국내 건설업체들이 선진 외국업체와의 제휴를 통한 제3국 공동 진출에
나서고 있다.

이는 국내업체들이 외국건설사로부터 일방적으로 기술을 지원받거나
외국업체 공사현장을 국내 임직원들의 교육무대로 사용하던데서 크게
발전된 제휴형태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설업체들이 그동안 사안에 따라
외국업체와 일시적인 기술 및 업무제휴를 맺던 단계에서 벗어나 이같이
제휴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일본 최대 주택건설업체인 하세코사와 동남아시장
공동 진출을 위해 베트남 말레이지아에서 시장조사에 나서는 한편
부지물색작업에 들어갔다.

이는 한국과 일본 주택건설분야에서 각각 선두를 달리고있는 두회사가
손을 잡고 동남아주택시장을 석권하자는 합의에 바탕을 둔 것이라고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밝혔다.

대우건설은 캔두형 (중수로) 원자력발전소 전문업체인 캐나다 AECL사와
공동으로 최근 태국의 시험용원자로 건설사업에 제안서를 냈으며 중국
터어키에서도 원전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들 사업은 대우가 시공을, AECL사가 설계를 담당하게 된다.

두회사는 현재 월성 3.4호기 원전의 설계 및 시공을 담당하고 있으며
한국형 원자로 (신캔두형)의 시공 및 설계프로그램을 개발중이다.

쌍용건설은 일본의 마에다건설과 지난해 12월 2차업무 제휴협정 및
기술지원협정을 체결하고 괌과 동남아지역 공동 진출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실시중이라고 밝혔다.

양사의 제3국 진출은 쌍용건설의 강점인 건축분야과 마에다건설의
전문인 토목을 접목시키는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두회사는 이미 지난 93년 괌 하얏트호텔 공사를 성공리에 마친바 있다.

이밖에 현대건설은 원전 고리1호기의 증기발생기 교환작업을 공동으로
벌이는 미국의 벡텔사와 해외원전시장 공동 진출을 합의했으며 LG건설은
일본의 가와사키중공업과 소각로 등 환경산업시장 진출을 추진중이다.

< 김철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