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산후 이를 갚지 못하거나
위탁증거금이 부족해 반대매매에 들어간 금액이 전체거래대금의 20%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고객의 의사와 관계없이 시장에 "팔자" 물량으로
나오는 신용융자 미상환금액과 미수금은 지난 16일 1,336억원으로 같은날
거래대금 7,131억원의 18.73%에 달했다.

신용융자 미상환금액은 이달들어 100억원수준을 웃돌고 있으며 위탁증거금
부족분인 미수금도 1,000억~1,400억원의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최근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이들
반매매매 물량이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15일 현재 신용융자잔고는 2조6,069억원으로 사상최고치인
2조6,738억원(89년10월19일)에 육박하고 있어 앞으로 만기일인 3개월내의
물량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증권의 한관계자는 "최근 시장분위기가 위축되면서 반대매매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거래량이 줄어들고 있어 반대매매에 의한 악성매물이
주가회복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 최명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