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개발은 주변의 악재를 상쇄할수 있는 호재를 찾아내 주어진 여건
에서 최대의 효과를 얻을수 있도록 하는데서 출발한다.

서대문구 대신동 90의1 100평 한옥을 헐고 지하1층 지상3층의 근린생활
시설을 지은 함순효씨는 이러한 의미에서 부동산개발에 성공한 케이스다.

함씨의 구옥은 금화터널 진입로에 있어 상권형성은 어렵지만 50m 높이에
위치한 이화여대 후문쪽이 올려다 보여 전망이 좋은데다 오른쪽에는
연세학당 등이 있어 자취및 하숙생이 적지 않았다.

따라서 이러한 장점을 잘 활용,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수 있는
근린생활시설을 짓는다면 승산이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에따라 공사비는 보통건물보다 1억원을 더 투자, 최고급인테리어로
내부를 마감하고 건축물의 용적률을 조금 줄이는 대신 주차장을 넓혔다.

함씨는 지하1층에는 주변의 고급주택가를 겨냥, 여성들을 위한 문화공간이
겸비된 귀금속공예학원을, 지상1층에는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카페를, 지상2~3층은 독신교수와 학생 외국인을 위한 원룸주택을 만들었다.

함씨가 부동산개발로 가장 큰 이득을 얻은 것은 이 건물이 독특하게
지어져 주변의 명물로 알려지면서 땅값이 개발이전보다 2배나 상승했다는
것이다.

< 김태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