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업종의 M&A(인수.합병)가 급증하고 있다.

16일 한국정보산업연합회가 전경련회관에서 개최한 "정보통신업계 M&A및
기술제휴 사례분석과 대응전략 세미나"에서 한국종합금융의 송인준회계사는
"작년초부터 최근까지 26개 정보통신 기업이 인수됐다"고 밝혔다.

송회계사가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한달동안에만
대한은박지가 지성전자를 인수하고 두산정보통신이 한글과컴퓨터의
인터넷사업부문을 사들이는 등 4건의 M&A가 있었다.

M&A형태도 신규사업 진출(미도파의 한메소프트인수), 기술습득(삼성전자의
미 IGT인수), 기술제휴(한글과컴퓨터의 나라소프트인수), 영업적 합병효과를
노린것(LG전자의 LG통신인수)등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회계사는 정보통신 업종 M&A가 늘고 있는 데 대해 정보통신이 유망사업
분야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기술발전속도가 빠른 이분야 시장진입시기를
늦출수 없다는 기업들의 위기의식이 팽배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신규 통신사업자 선정을 추진중인 기업들이 우량기업을 사들여 원활한
사업수행을 꾀하고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기위한 것도 배경
이라고 덧붙였다.

한국M&A의 권성문사장은 이날 주제발표에서 "정보통신업종 인력은 회사에
대한 충성심이 적고 인력이동이 심하며 금전보다는 일에 대한 성취욕구가
크다"며 "M&A가 성공하려면 인수기업의 경영진이 기존 사업의 연장선
차원에서 경영을 유도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위해 "창조적인 인물이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적절한 동기부여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오광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