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개혁 행정간소화 규제완화등 말은 많았으나 실제로 국민들의 불편은
전혀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하는 획기적인 전환을 하지 않으면 국민의
창의성과 시장기능의 극대화라는 21세기에 걸맞는 경제발전의 틀을 만들수
없습니다"

자민련 허남훈당선자(경기 평택을)는 "행정시스템의 근본적인 개혁없이는
실질적인 규제완화는 이뤄질수 없다"며 "금지되는 것만을 법규로 정하고
나머지는 모두 허용하도록 법체계를 단순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당선자는 이번 총선에서 5선의 신한국당 이자헌의원을 누르고 첫 금배지
를 달게된 정치신인.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행정고등고시에 합격한 이후 재무부사무관
으로 관료생활을 시작했다.

상공부 유통수입국장, 동력자원부 기획관리실장, 청와대경제비서관등 요직
을 두루 거친후 공업진흥청장 상공부차관 환경처장관을 지냈다.

관료로서의 이같은 화려한 경력을 바탕으로 허당선자는 초선임에도 당
정책위의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허당선자는 "우리당이 보수주의 정당이라고 하지만 보수의 개념조차 공유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당의 정책에 대해 모든 당원들이 한
목소리를 낼수 있도록 정책노선을 명확히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김종필총재가 복수노조문제에 대해 반대입장을 표명한 것에 대해
"OECD가입을 위해서 복수노조를 허용하겠다는 정부의 발상이 문제라는 것을
지적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제환경이 많이 변한 만큼 무조건 반대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으므로 당에 있는 전문가와 상의해 당론을 결정하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허당선자는 요즘 민생현안에 대한 당의 입장을 정리하느라 여념이 없다.

조만간 민생현안에 대한 대안을 발표해 정책정당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다.

장관을 지낸 관료로서 정책적으로 국가에 기여할수 있는 길을 찾다보니
정치에 입문하게 됐다는 허당선자는 "이제는 정당도 정책으로 평가받는
분위기가 돼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 김태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