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업계의 과잉투자를 자율규제할 민간자율조정협의회(민자협)가 오는
16일 공식 출범한다.

이현태현대석유화학회장 조규향유공사장 이종학한화종합화학사장등 10개
유화업체 사장단으로 구성된 민자협 준비위원회는 10일 오전 호텔신라에서
회의를 갖고 민자협 회칙안에 최종 합의했다.

석유화학공업협회는 이에 따라 오는 16일 임시총회를 소집,회칙을 확정하
고 민자협을 공식 발족시키기로 했다.

준비위원회는 이날 협의조정대상품목을 에틸렌만으로 한정하고 협의조정
범위에 대해 설비합리화를 통한 증설은 문제삼지 않고 신규설비투자만을 범
위에 넣기로 합의했다.

또 의결정족수는 자율적인 합의유도를 원칙으로 하되 불가능할 경우 재적
위원의 3분의 2의 찬성을 얻어 투자금지여부등을 결정키로 했다.

준비위는 또 민자협의 시행일을 협회총회 승인일(5월16일)로 하고 경과규
정을 두어 시행일 이전 착수사업에 대해서는 즉시 사업계획서를 협의회에
제출해 협의 조정을 받게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 1월1일 이후 발표된 현대석유화학 LG석유화학 한화종합화학
유공등의 신규 NCC공장 건설 계획은 민자협의 첫 협의.조정안건으로 상정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4차례의 기획임원회의와 2차례의 준비위원회를
거쳐 회칙안이 겨우 합의된 것은 민자협의 자율조정이 난항을 겪을 것을 예
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권녕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