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는 굿샷이다.

굿샷은 무엇인가.

굿샷은 임팩트가 좋은 샷이다.

"임팩트가 좋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헤드스피드가 가장 빠를때 볼이 헤드페이스의 스위트스포트에
맞았다는 뜻이다.

헤드스피드가 최고인 것은 "특집 1면"에서 말했다시피 "톱에서의 각도가
최대한 늦게까지 유지 됐을 때"이다.

그리고 "스위트 스포트에 맞았다"는 것은 스윙궤도상으로 볼과 헤드가
스퀘어상일때 접촉했다는 뜻이다.

결국 거리를 내려면 "스피드와 궤도"라는 두가지 요소가 결합돼야 한다.

스피드와 궤도.

그것이 스윙이론의 전부이고 그것이 결정되는 시간은 2초도 채 안되는
짧은 순간이다.

다음이 장타를 위한 2초간의 스윙이다.

백스윙부터 피니시까지 도대체 어떤 과정이 장타를 만들어 내는가.

<> 천천히, 그러나 깊게.

장타를 치려면 스윙궤도가 커야 한다.

팔과 샤프트의 총 길이가 길수록 장타가 난다.

그것은 50cm 막대기와 1m 막대기로 칠대 "어느쪽이 더 멀리 나갈 것이냐"와
같다.

아마추어들이 궤도를 크게 하기 위해서는 백스윙때 왼쪽어깨를 충분히
회전시키는 방법이 가장 쉽다.

장타자 100명중 99명은 어깨가 90도 이상 돌아가는 법이다.

간혹 100명중 한명 가량이 소위 "쓰리 쿼터"스윙으로도 장타를 내는데
그들은 "각도 유지"가 아주 기막힌 극소수의 부류에 속한다.

프로들 치고 어깨가 90도 이상 안도는 선수는 거의 없다.

왼쪽어깨를 90도 이상 돌린 다는 것은 왼쪽어깨가 턱밑을 파고 들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턱에 어깨가 닿는 것은 불충분하다.

왜냐하면 어깨가 아닌 왼팔 윗부분이 닿아도 어깨가 닿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깨가 턱밑을 파고 들려면 그럴만한 공간이 있어야 한다.

턱이 막아 버리면 파고 들래야 파고 들 수 없다.

따라서 고개를 숙여 턱이 가슴에 붙어 있는 자세가 되면 곤란하다.

턱을 약간 들어 공간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는 얘기다.

<> 인사이드 포지션

왼쪽어깨가 충분히 돌았다는 것은 장타를 위한 "기본 궤도"가 구축됐다는
뜻이다.

어깨가 충분히 돌면 헤드는 저 멀리 몸 뒤쪽으로 가 있게 된다.

그것은 헤드가 "인사이드 포지션"으로 가 있다는 의미이다.

볼을 "인사이드-아웃"으로 쳐야 한다면 당연히 백스윙도 "인사이드"로
가야 한다.

"인사이드"란 쉽게 말해 "저멀리" 몸 뒤쪽이다.

만약 왼쪽 어깨가 돌다가 말면 헤드는 몸 뒤쪽이 아니라 몸 옆쪽에 있다는
뜻이 된다.

상체가 90도 돌면 헤드위치가 뒤쪽이지만 45도 돌면 옆이나 그 언저리가
될 수 밖에 없다.

헤드가 뒤에 있으면 다운스윙때 "뒤에서 앞으로" 나온다.

"인-아웃"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옆에 있으면 거기서 부터 앞으로 나간 후에 다시 들어온다.

"아웃-인"이 되는 것이다.

장타를 치려면 반드시 백스윙이 "인사이드"로 돼야 한다는 얘기다.

<> 느낌의 영역 - 조용한 출발

여기까지는 "공간상의 물리적 이동" 문제지만 이 다음부터는 "느낌"의
영역이다.

백스윙때 헤드가 "인사이드 포지션"에 가 있다면 다운스윙도 "바로 그
지점"부터 시작해야 "인-아웃"이 된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주말골퍼들은 "백스윙의 출발지점"이 바뀐다.

그 원인의 99%는 힘을 주기 때문이다.

거리를 낸답시고 추가적 힘을 넣으면 그 힘은 "다급한 마음"과 함께 양
손목의 다운스윙 출발위치를 앞으로 나오게 만든다.

"추가적 힘"은 손목뿐만 아니라 팔뚝 전체, 더 나아가 상체근육까지도
경직시키면서 먼저 나가게 만들기도 한다.

슬라이스나 훅이나 미스샷 구질의 볼은 바로 이런 원인이 대부분이다.

백스윙을 아주 잘 해서 헤드가 "인사이드 포지션"에 있었더라도 힘을
넣으면 다운스윙 출발위치를 변경 시켜 모든게 "도로아미 타불"이 되는 것.

앞페이지에서 말한 "조용한 손"은 바로 다운스윙 출발위치가 톱에서의
바로 그 지점이 돼야 한다는 의미이다.

또 스윙리듬상으로 톱에서 약간 정지하는 게 좋다고 권유되는 것도 "정지
하면" 그렇지 않을때 보다 훨씬 "바로 그 위치"에서의 출발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 힘 빼는 의미

골퍼들은 바로 그러한 "정위치 출발"을 느껴야 한다.

"다운스윙의 출발이 톱위치 바로 거기인가 아닌가, 아니면 얼마나 앞으로
나오는가"를 느껴야 한다.

"톱에서 부터 다운스윙으로의 전환"에 집중하면 그걸 느낄 수 있다.

연습장에서의 시간이 필요할런지는 모르지만 그걸 느끼면 "스윙 궤도"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사실 스윙을 설명할때 "힘 빼라"고 강조하는 데는 두가지 목적이 있다.

하나는 "백스윙할때" 힘이 들어가면 상체근육이 경직돼 어깨가 충분히
돌아가지 않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다운스윙 시작에서 "추가적 힘이
들어가지 않게끔 하기 위한" 것이다.

다운스윙에서 추가적 힘을 넣으면 출발위치가 99% "앞으로" 변경되며
비껴치는 궤도가 된다.

<> 슬로우-퀵

"조용한 다운스윙 출발"은 헤드 스피드까지 가속시킨다.

헤드 스피드는 임팩트 존에서 최고속도가 돼야 장타를 만든다.

그런데 조용히 출발하면 시간이 갈수록 속도는 빨라질 수 밖에 없다.

다운스윙 리듬이 "슬로우로 시작해 임팩트 싯점에서 퀵"이 되는 것이다.

이에 반해 힘을 주면 그 리듬은 "퀵-슬로우"가 되고 만다.

어느쪽이 장타를 낼 것인가.

조용한 다운스윙 출발이야 말로 굿샷의 알파요 오메가이다.

<> 헤드 가는대로

다운스윙 출발이 "조용히 됐다"면 그다음 부터는 "헤드 가는대로" 그냥
내버려 두면 된다.

자, "어깨회전이 충분히 돼 헤드가 인사이드 포지션에 가 있었고 출발
지점도 바로 거기이면" 스윙궤도는 당연히 "인-아웃"이 될 수 밖에 더
있는가.

"헤드 가는대로 내버려 둔다"는 "스루 더 볼"을 한다는 뜻도 된다.

볼을 때리는 게 아니라 바로 "스윙으로 볼을 친다"는 의미.

볼을 때리는 것은 헤드가 볼 있는 곳으로 찾아 간다는 것이다.

그것은 스윙을 만드는 것이다.

궤도가 어찌되건 볼 있는 곳으로 헤드를 애써 가져가는 것이다.

그러나 "헤드 가는대로 내버려 두면" 그 헤드가 지나가는 궤도상의 어느
한 지점에 볼이 놓여 있고 헤드는 그 놓여 있던 볼을 치고 난후 "아무 일도
없었던 것 처럼" 계속 궤도를 따라 움직인다.

볼을 때리면 오로지 볼과의 접촉이 최우선 목적이기 때문에 헤드 페이스가
열리건 닫히건 "헤드"는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

또 볼과 접촉한 후에는 "임무 끝"이 돼 헤드는 바로 정지한다.

그러나 "헤드야, 너가고 싶은 대로 쭉 나가거라"하면 그 헤드는 신이 나서
궤도를 달린다.

다운스윙 출발때 힘을 주면 그것이 바로 볼을 때리는 스윙이다.

반면에 조용히 시작하면 헤드가 "알아서" 피니시까지 이른다.

<> 스스로 느껴야

3m가 쉬운가, 30m가 쉬운가.

30m가 훨씬 쉽다.

3m퍼팅을 항상 실수 없이 넣는 것 보다는 평균 거리를 30m 늘리는게 한층
쉽다.

어느날 갑자기 당신의 거리는 크게 늘어 날 수 있다.

단 전제조건은 두페이지에 걸쳐 설명했듯 "아는대로 행하면서 느끼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것.

골퍼자신이 "몸과 머리로" 실제 느끼지 못하면 수백권의 책이나 수백번의
설명도 팔요 없어진다.

위의 모든 설명이 "느끼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