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선물시장이 예상보다 훨씬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습니다.

양과 질모든 면에서 양호합니다"

주가지수선물시장 개설에 실무책임을 맡아온 증권거래소 남영태이사(50)는
지수선물시장을 평가하기엔 아직 이르지만 계약체결 실적과 거래대금이
예상수준 이상이어서 성공적인 출발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그는 "개장 첫날인 지난 3일 총계약수가 2,728개에 이르는 등 개장후
4일간의 총계약수가 1만2,000여건에 달했다"면서 "이는 당초예상치를 훨씬
초과하는 실적"이라고 전했다.

질적인 면에서 그는 "선물시장과 현물시장의 가격움직임이 지난 4일간
매우 유사한 형태를 띠며 오르내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며 "이는 증권사등
기관투자가들이 합리적으로 매수 매도를 통한 질적인 거래를 하고있는 반증"
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경우 주가지수선물시장 개설초기 투자가들이 바이 앤드 홀드
(Buyand hold) 자세만 고집, 지수가 크게 오르면서 외국투자가들이
그 과실을 따먹었으나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이를 알고 있는 것같다고
남이사는 덧붙였다.

기관들의 합리적인 투자패턴에 대해 그는 "작년 4월부터 지난달말까지
실시된 4차례의 시험시장을 거치면서 기관들이 적응력을 키운데다가 최고급
인력을 미리 확보하는 등 많은 준비를 한 것이 합리적 투자를 가능케한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외국 선물시장에서는 기관투자가들의 자기매매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나
우리 시장에서는 전체 거래량의 15%정도가 위탁매매로 구성되는등 투자패턴
에 다양성을 보이고 있는 것도 좋은 모양중 하나라고 그는 설명했다.

선물시장을 준비하면서 작년에 선물시장을 도입한 말레이시아처럼 계약
체결과 거래대금이 저조하면 어떻게 하나하고 걱정을 많이 했다는 그는
"이제서야 한숨을 돌린다"며 다소 여유를 보였다.

<고기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