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인터뷰] 레오 멜라메드 <미 사쿠라델셔증권사 회장>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레오 멜라메드 사쿠라델셔 증권사 회장(63).
금융선물을 웬만큼 아는 사람이라면 그를 대부로 인정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그를 빼놓고서는 금융선물을 얘기할수가 없기때문이다.
그는 금융선물에 관한한 산증인이다.
금융선물이란개념을 처음으로 만들어냈다.
그래서 금융선물의 창시자로 불린다.
주가지수 외환등을 활용한 선물시장인 국제금융시장(IMM)을 발족시키기도
했다.
주가지수선물거래의 원조격인 S&P(스탠다드 앤드 푸어즈)500지수를
만들어냈다.
시카고선물거래소(CME)의 24시간 거래체제인 글로벡스(GLOBEX)도
탄생시켰다.
시카고선물거래소에 첫발을 들여놓은 67년부터 회장직에서 물러난
91년까지의 작품들이다.
손 대는 것마다 그대로 적중했다.
금융선물을 금융리스크의 관리 경영을 위한 툴로 자리잡게 했다.
시카고선물시장을 세계최대 금융선물시장으로 탈바꿈시켰음은 물론이다.
선물시장의 발전에 초석역할을 다 했던것이다.
그래서 그는 선물의 마술사로 불리기도 한다.
시카고거래소에서 보낸 25년은 한마디로 최고점이었다고 할수 있다.
CME에서 물러난후 사쿠라 델셔 증권회사를 채렸다.
선물투자회사인 자신의 델셔투자회사에 일본의 사쿠라은행을 불러들여
새롭게 출발한것이다.
그는 이회사를 선물투자등 금융상품의 관리 경영에 관한한 최고로
만들었다.
그의 명성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다시 한번 증명해 보인 셈이다.
선물거래의 명수 멜라메드회장이 한국의 주가지수선물시장을 둘러보기
위해 서울에 왔다.
증권거래소에서 2일 열린 세미나에서 세계의 파생상품 시장과 전망이라는
주제발표도 했다.
3일에는 선물시장개설 기념 기자회견에도 얼굴을 내비쳤다.
투자자문을 받고 싶어하는 한국의 고객(?)들로 초관리를 해야할 정도로
바쁜 그를 숙소인 롯데호텔에서 만나봤다.
********************************************************************
[ 대담 = 김경식 <국제1부 차장> ]
-한국도 지난 3일 주가지수선물시장을 개장했다.
어떻게 평가하는가.
<> 멜라메드회장 = 선물시장은 모든 경제에 적용되진 않는다.
한국가의 경제성숙도가 선물시장 개장의 척도가 된다.
탄탄한 경제성장이 전제된 후 선물시장을 개장해야 한다는 말이다.
풍부한 자본시장형성은 필요충분조건이다.
이런점에 비추어 한국은 선물시장을 개장하기 위한 충분한 경제성장을
이미 이뤘다고 본다.
-주가지수선물등 파생상품이 과연 가치가 있는 것인지에 대해 논란이
적지않다.
이론적으로는 여러가지 이점이 있는 것같다.
그러나 실제 여러가지 한계와 문제를 안고 있기도 하다.
어떻게 보는지.
<> 멜라메드회장 = 선물시장이란 단시간에 효과를 낼수 있는 마법의
지팡이가 아니다.
적어도 2~3년이 지나야 그 영향력을 실감할 수 있게 된다.
선물시장의 효과를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자본의 효율화를 꼽을 수
있겠다.
경제가 성장하며 자본이용의 리스크도 점점 커지는데 선물시장은 이러한
리스크를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위험에 대비해 "보험용"으로 금융기관이 자산의 일부를 묶어둘 필요가
없다.
꼭 이용해야 할 자본을 묶어 유동성을 억제한다는 것은 낭비가 아닌가.
대신 선물시장을 이용해 원활히 자본을 공급, 기간산업을 육성할수
있다.
또 선물시장을 통해 외국자본을 자유롭게 유치, 높은 금리를 효율적으로
낮추는 등 경제발전에 실질적인 도움을 받는다.
한마디로 선물시장도입으로 경제를 한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는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주가는 자율적인 시장에서 결정돼야 한다고 본다.
그렇지만 한국의 경우는 좀 다른 상황에 처해 있다.
정부의 개입이 심해 관제주가라는 악평까지 듣고 있는 형편이다.
한국에서 주가지수선물제도가 뿌리내리기까지 많은 한계가 있을
것 같은데.
<> 멜라메드회장 = 금융시장에 대한 정부의 강한 통제와 간섭은
선물시장발전에 걸림돌이 된다.
관점을 바꾸면 선물시장의 도입으로 이와 같은 정부의 간섭이 약화되는
효과도 노릴 수 있다.
-한국이 선물시장을 적절한 시기에 개장했다고 생각하는가.
<> 멜라메드회장 = 모든 일이 그렇듯이 선물시장 개장의 시기도
매우 중요하다.
지난해 한국의 경제성장이 다소 둔화됐으나 올해들어 다시 안정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했다고 판단된다.
따라서 이번 선물시장 개장은 아주 시기적절한 것이다.
뿐만아니라 금융관계자들의 선물시장제도에 대한 교육정도도 선물시장
개장을 준비하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 상당히 높은 것으로 평가하고 싶다.
지금까지 시카고선물시장을 다녀간 인원도 500명을 훨씬 넘은 것으로
알고 있다.
-증권시장관계자를 포함한 일각에선 한국의 선물시장준비가 완전치
않았고 제도자체에 대한 이해도 부족하다는 소리를 한다.
우려감도 없지 않다.
한가지예로 선물시장에 일단 투자하면 대규모 투자과실을 딸 수 있다는
일방적인 오해를 가지는 경향도 있는게 사실이다.
<> 멜라메드회장 = 다시 한번 말하지만 한국은 선물시장제도에 대한
교육정도가 높아 선물시장운영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본다.
선물시장의 일선관계자들을 철저하고 신중하게 보충교육을 시켜
나가면서 동시에 시행착오도 여러번 겪어야 할 것이다.
우려의 소리가 있다는 것도 이해한다.
선물시장은 위험한 투기장과 위험회피시장의 양면성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투자손실도 감수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선물시장이 위험회피( Hedging )라는 수단을
제공해주는 등 경제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주가지수선물의 경우 투기적인 요소가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아직은 기관투자가들이 주로 시장에 참여하겠지만 앞으로 일반투자자들이
뛰어들 경우 그들을 보호해야 할 장치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보는데.
<> 멜라메드회장 = 당연히 "프로"들의 자문을 구한 다음 선물투자에
나서는 게 바람직할 것이다.
한국의 주식시장에 투자신탁이란 제도가 있듯이 미국의 선물시장에도
이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전문가들이 있다.
선물기금업자들이 발로 그들이다.
미국의 일반선물투자자들은 선물기금업자(CTA)들의 도움으로 리스크
관리법을 배운다.
일반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한 방편으로서 기관투자가들의 횡포를
막는 것을 들 수 있다.
선물거래나 청산시 문제될 수 있는 소지를 없애야 한다.
즉 선물시장내부감독기능을 마련해 둬야한다는 것이다.
영국의 베어링은행파산, 일본의 다이와은행,미국 오렌지카운티파산사태
등 대형금융사고이후 미국의 30대 금융그룹대표들과 "윈저선언"을 발표한
세계감독기관들, 미국선물시장협회등은 최근 시장통제및 감독기능을 한층
강화해야 된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이웃 일본의 경우 닛케이225등이 자산운용수단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것이 일본주식시장을 침체시키는 원인이라는 비난도
받고 있다.
어떻게 보는지.
<> 멜라메드회장 = 일본의 경우 외국자본의 유입이 많고 부동산 주식
등의 가격이 상승세를 탔다.
이에 영향을 받아 투자심리가 부풀어 선물에 너도나도 투자한 결과였다.
한국은 일본의 경험을 배워 충분한 준비를 했기에 다행스럽다고
생각한다.
당분간 외국투자가들의 참여를 제한하는 것으로 그런 상황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주가지수선물시장 등 한국의 선물시장이 자릴 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되나.
<> 멜라메드회장 = 주가지수선물시장의 개장은 이제 시작에 불과할
뿐이다.
선물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먼저 금융기관과 정부간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
외국인투자 제한요소등도 많은데 앞으로 이들에 대한 개방폭을 더
넓혀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외국인들의 참여를 제한하더라도 개장후 1년후쯤 상황을 봐가며
점차 개방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싱가포르의 예에서 좋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블랙숄즈( Black scholes )옵션모델이 가격결정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블랙숄즈모델이 주가지수선물 가격형성과정의 틀로 활용되고 있는가.
<> 멜라메드회장 = 블랙숄즈모델은 옵션모델의 기초가 됐고 많은
기관들의 옵션활용에도 큰 기여를 했다.
한국주가지수선물(KOSPI)에도 옵션이 개설되면 이 모델을 근간으로 하는
여러가지 모델들이 사용될 것으로 본다.
옵션시장의 개설은 투자상품의 다양화를 토대로 주식시장의 활성화를
유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혁명시대를 맞아 거래관계에도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시카고시장은 선물의 메카로 알려져 있는데 실제 어떤지.
<> 멜라메드회장 = 나는 오래전부터 선물관련전산화를 예측해 왔다.
사실 이러한 전산화는 글로벡스( Globex )라는 전산거래시스템의
탄생으로 결실을 보았다.
하지만 글로벡스는 개념은 좋았으나 선물거래소간의 이권다툼으로 크게
성공하진 못했다.
기술혁명의 큰 흐름을 어느 누구라도 막을 수 없다.
나는 시카고선물거래소에 5년전부터 기술변혁에 대해 적극 대응할 것을
촉구해 왔다.
이런 의미에서 한국증권거래소가 거래전산화를 이룩한 것은 매우 적절한
조치였다.
-주식시장도 글로벌마켓시대를 맞고 있다.
시카고시장이 가격형성의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가.
런던 뉴욕 싱가포르 도쿄 등과 비교할때 어떤 차이가 있나.
<> 멜라메드회장 = 선물이라는 것은 파생 상품이기 때문에 현물시장과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다.
때문에 주가지수선물시장은 현물주식시장의 규모에 따라그 규모가 결정될
수밖에 없다.
S&P500선물지수나 닛케이225선물지수가 활발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만약 2000년대에 들어 아시아의 경제규모가 커지면 한국의 주식시장과
중국의 상해주식시장등이 전 세계주식시장을 선도할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지수선물시장 자체가 그렇다는 뜻은 아니다.
-증권거래소 주가지수선물시장 개소식에 참석, 기조연설을 했는데
어떤 내용인가.
<> 멜라메드회장 = 파생상품의 성장사를 살펴보고 변화과정을 생물이나
물리학의 발전과정과 비교해 보았다.
금융의 발전도 이젠 컴퓨터에 더욱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는 금융공학( Financial engineering )기법의 발전으로 자연스레
이어질 것이다.
그만큼 리스크관리가 효율적으로 이루진다는 의미다.
결국 이러한 끊임없는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스스로 변화를
도모하지않으면 자연적으로 도태될 수 밖에 없음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에 머무르는 동안 여러 사람을 만날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염두에 둔 일정이 있는지.한국의 주가지수선물에 투자할 생각은.
<> 멜라메드회장 = 고객 등 친분이 있는 모든 분을 만나볼 생각이다.
이번 한국방문은 개인적으로 두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하나는 내가 걸어온 길을 소개하는 자서전이 출판돼 이를 선보일 좋은
기회를 만났다는 것이다.
"선물로의 탈출"이라는 이 자서전엔 유태인으로서 나치를 피해
폴란드를에서 탈출, 선물시장에 참여하기까지의 과정이 그려져 있다.
또 하나는 한국에 사무소를 개설하는 것이다.
한국시장의 중요도가 아주 높아 기존의 고객들에게 대한 서비스수준을
높이고 유대관계를 더 다지기 위해서다.
한국은 더없이 중요한 시장이다.
< 정리=김홍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7일자).
금융선물을 웬만큼 아는 사람이라면 그를 대부로 인정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그를 빼놓고서는 금융선물을 얘기할수가 없기때문이다.
그는 금융선물에 관한한 산증인이다.
금융선물이란개념을 처음으로 만들어냈다.
그래서 금융선물의 창시자로 불린다.
주가지수 외환등을 활용한 선물시장인 국제금융시장(IMM)을 발족시키기도
했다.
주가지수선물거래의 원조격인 S&P(스탠다드 앤드 푸어즈)500지수를
만들어냈다.
시카고선물거래소(CME)의 24시간 거래체제인 글로벡스(GLOBEX)도
탄생시켰다.
시카고선물거래소에 첫발을 들여놓은 67년부터 회장직에서 물러난
91년까지의 작품들이다.
손 대는 것마다 그대로 적중했다.
금융선물을 금융리스크의 관리 경영을 위한 툴로 자리잡게 했다.
시카고선물시장을 세계최대 금융선물시장으로 탈바꿈시켰음은 물론이다.
선물시장의 발전에 초석역할을 다 했던것이다.
그래서 그는 선물의 마술사로 불리기도 한다.
시카고거래소에서 보낸 25년은 한마디로 최고점이었다고 할수 있다.
CME에서 물러난후 사쿠라 델셔 증권회사를 채렸다.
선물투자회사인 자신의 델셔투자회사에 일본의 사쿠라은행을 불러들여
새롭게 출발한것이다.
그는 이회사를 선물투자등 금융상품의 관리 경영에 관한한 최고로
만들었다.
그의 명성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다시 한번 증명해 보인 셈이다.
선물거래의 명수 멜라메드회장이 한국의 주가지수선물시장을 둘러보기
위해 서울에 왔다.
증권거래소에서 2일 열린 세미나에서 세계의 파생상품 시장과 전망이라는
주제발표도 했다.
3일에는 선물시장개설 기념 기자회견에도 얼굴을 내비쳤다.
투자자문을 받고 싶어하는 한국의 고객(?)들로 초관리를 해야할 정도로
바쁜 그를 숙소인 롯데호텔에서 만나봤다.
********************************************************************
[ 대담 = 김경식 <국제1부 차장> ]
-한국도 지난 3일 주가지수선물시장을 개장했다.
어떻게 평가하는가.
<> 멜라메드회장 = 선물시장은 모든 경제에 적용되진 않는다.
한국가의 경제성숙도가 선물시장 개장의 척도가 된다.
탄탄한 경제성장이 전제된 후 선물시장을 개장해야 한다는 말이다.
풍부한 자본시장형성은 필요충분조건이다.
이런점에 비추어 한국은 선물시장을 개장하기 위한 충분한 경제성장을
이미 이뤘다고 본다.
-주가지수선물등 파생상품이 과연 가치가 있는 것인지에 대해 논란이
적지않다.
이론적으로는 여러가지 이점이 있는 것같다.
그러나 실제 여러가지 한계와 문제를 안고 있기도 하다.
어떻게 보는지.
<> 멜라메드회장 = 선물시장이란 단시간에 효과를 낼수 있는 마법의
지팡이가 아니다.
적어도 2~3년이 지나야 그 영향력을 실감할 수 있게 된다.
선물시장의 효과를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자본의 효율화를 꼽을 수
있겠다.
경제가 성장하며 자본이용의 리스크도 점점 커지는데 선물시장은 이러한
리스크를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위험에 대비해 "보험용"으로 금융기관이 자산의 일부를 묶어둘 필요가
없다.
꼭 이용해야 할 자본을 묶어 유동성을 억제한다는 것은 낭비가 아닌가.
대신 선물시장을 이용해 원활히 자본을 공급, 기간산업을 육성할수
있다.
또 선물시장을 통해 외국자본을 자유롭게 유치, 높은 금리를 효율적으로
낮추는 등 경제발전에 실질적인 도움을 받는다.
한마디로 선물시장도입으로 경제를 한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는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주가는 자율적인 시장에서 결정돼야 한다고 본다.
그렇지만 한국의 경우는 좀 다른 상황에 처해 있다.
정부의 개입이 심해 관제주가라는 악평까지 듣고 있는 형편이다.
한국에서 주가지수선물제도가 뿌리내리기까지 많은 한계가 있을
것 같은데.
<> 멜라메드회장 = 금융시장에 대한 정부의 강한 통제와 간섭은
선물시장발전에 걸림돌이 된다.
관점을 바꾸면 선물시장의 도입으로 이와 같은 정부의 간섭이 약화되는
효과도 노릴 수 있다.
-한국이 선물시장을 적절한 시기에 개장했다고 생각하는가.
<> 멜라메드회장 = 모든 일이 그렇듯이 선물시장 개장의 시기도
매우 중요하다.
지난해 한국의 경제성장이 다소 둔화됐으나 올해들어 다시 안정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했다고 판단된다.
따라서 이번 선물시장 개장은 아주 시기적절한 것이다.
뿐만아니라 금융관계자들의 선물시장제도에 대한 교육정도도 선물시장
개장을 준비하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 상당히 높은 것으로 평가하고 싶다.
지금까지 시카고선물시장을 다녀간 인원도 500명을 훨씬 넘은 것으로
알고 있다.
-증권시장관계자를 포함한 일각에선 한국의 선물시장준비가 완전치
않았고 제도자체에 대한 이해도 부족하다는 소리를 한다.
우려감도 없지 않다.
한가지예로 선물시장에 일단 투자하면 대규모 투자과실을 딸 수 있다는
일방적인 오해를 가지는 경향도 있는게 사실이다.
<> 멜라메드회장 = 다시 한번 말하지만 한국은 선물시장제도에 대한
교육정도가 높아 선물시장운영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본다.
선물시장의 일선관계자들을 철저하고 신중하게 보충교육을 시켜
나가면서 동시에 시행착오도 여러번 겪어야 할 것이다.
우려의 소리가 있다는 것도 이해한다.
선물시장은 위험한 투기장과 위험회피시장의 양면성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투자손실도 감수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선물시장이 위험회피( Hedging )라는 수단을
제공해주는 등 경제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주가지수선물의 경우 투기적인 요소가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아직은 기관투자가들이 주로 시장에 참여하겠지만 앞으로 일반투자자들이
뛰어들 경우 그들을 보호해야 할 장치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보는데.
<> 멜라메드회장 = 당연히 "프로"들의 자문을 구한 다음 선물투자에
나서는 게 바람직할 것이다.
한국의 주식시장에 투자신탁이란 제도가 있듯이 미국의 선물시장에도
이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전문가들이 있다.
선물기금업자들이 발로 그들이다.
미국의 일반선물투자자들은 선물기금업자(CTA)들의 도움으로 리스크
관리법을 배운다.
일반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한 방편으로서 기관투자가들의 횡포를
막는 것을 들 수 있다.
선물거래나 청산시 문제될 수 있는 소지를 없애야 한다.
즉 선물시장내부감독기능을 마련해 둬야한다는 것이다.
영국의 베어링은행파산, 일본의 다이와은행,미국 오렌지카운티파산사태
등 대형금융사고이후 미국의 30대 금융그룹대표들과 "윈저선언"을 발표한
세계감독기관들, 미국선물시장협회등은 최근 시장통제및 감독기능을 한층
강화해야 된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이웃 일본의 경우 닛케이225등이 자산운용수단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것이 일본주식시장을 침체시키는 원인이라는 비난도
받고 있다.
어떻게 보는지.
<> 멜라메드회장 = 일본의 경우 외국자본의 유입이 많고 부동산 주식
등의 가격이 상승세를 탔다.
이에 영향을 받아 투자심리가 부풀어 선물에 너도나도 투자한 결과였다.
한국은 일본의 경험을 배워 충분한 준비를 했기에 다행스럽다고
생각한다.
당분간 외국투자가들의 참여를 제한하는 것으로 그런 상황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주가지수선물시장 등 한국의 선물시장이 자릴 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되나.
<> 멜라메드회장 = 주가지수선물시장의 개장은 이제 시작에 불과할
뿐이다.
선물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먼저 금융기관과 정부간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
외국인투자 제한요소등도 많은데 앞으로 이들에 대한 개방폭을 더
넓혀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외국인들의 참여를 제한하더라도 개장후 1년후쯤 상황을 봐가며
점차 개방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싱가포르의 예에서 좋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블랙숄즈( Black scholes )옵션모델이 가격결정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블랙숄즈모델이 주가지수선물 가격형성과정의 틀로 활용되고 있는가.
<> 멜라메드회장 = 블랙숄즈모델은 옵션모델의 기초가 됐고 많은
기관들의 옵션활용에도 큰 기여를 했다.
한국주가지수선물(KOSPI)에도 옵션이 개설되면 이 모델을 근간으로 하는
여러가지 모델들이 사용될 것으로 본다.
옵션시장의 개설은 투자상품의 다양화를 토대로 주식시장의 활성화를
유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혁명시대를 맞아 거래관계에도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시카고시장은 선물의 메카로 알려져 있는데 실제 어떤지.
<> 멜라메드회장 = 나는 오래전부터 선물관련전산화를 예측해 왔다.
사실 이러한 전산화는 글로벡스( Globex )라는 전산거래시스템의
탄생으로 결실을 보았다.
하지만 글로벡스는 개념은 좋았으나 선물거래소간의 이권다툼으로 크게
성공하진 못했다.
기술혁명의 큰 흐름을 어느 누구라도 막을 수 없다.
나는 시카고선물거래소에 5년전부터 기술변혁에 대해 적극 대응할 것을
촉구해 왔다.
이런 의미에서 한국증권거래소가 거래전산화를 이룩한 것은 매우 적절한
조치였다.
-주식시장도 글로벌마켓시대를 맞고 있다.
시카고시장이 가격형성의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가.
런던 뉴욕 싱가포르 도쿄 등과 비교할때 어떤 차이가 있나.
<> 멜라메드회장 = 선물이라는 것은 파생 상품이기 때문에 현물시장과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다.
때문에 주가지수선물시장은 현물주식시장의 규모에 따라그 규모가 결정될
수밖에 없다.
S&P500선물지수나 닛케이225선물지수가 활발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만약 2000년대에 들어 아시아의 경제규모가 커지면 한국의 주식시장과
중국의 상해주식시장등이 전 세계주식시장을 선도할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지수선물시장 자체가 그렇다는 뜻은 아니다.
-증권거래소 주가지수선물시장 개소식에 참석, 기조연설을 했는데
어떤 내용인가.
<> 멜라메드회장 = 파생상품의 성장사를 살펴보고 변화과정을 생물이나
물리학의 발전과정과 비교해 보았다.
금융의 발전도 이젠 컴퓨터에 더욱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는 금융공학( Financial engineering )기법의 발전으로 자연스레
이어질 것이다.
그만큼 리스크관리가 효율적으로 이루진다는 의미다.
결국 이러한 끊임없는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스스로 변화를
도모하지않으면 자연적으로 도태될 수 밖에 없음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에 머무르는 동안 여러 사람을 만날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염두에 둔 일정이 있는지.한국의 주가지수선물에 투자할 생각은.
<> 멜라메드회장 = 고객 등 친분이 있는 모든 분을 만나볼 생각이다.
이번 한국방문은 개인적으로 두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하나는 내가 걸어온 길을 소개하는 자서전이 출판돼 이를 선보일 좋은
기회를 만났다는 것이다.
"선물로의 탈출"이라는 이 자서전엔 유태인으로서 나치를 피해
폴란드를에서 탈출, 선물시장에 참여하기까지의 과정이 그려져 있다.
또 하나는 한국에 사무소를 개설하는 것이다.
한국시장의 중요도가 아주 높아 기존의 고객들에게 대한 서비스수준을
높이고 유대관계를 더 다지기 위해서다.
한국은 더없이 중요한 시장이다.
< 정리=김홍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