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난지 벌써 10년이 되었다.

구소련의 체르노빌 원전사고는 운전원의 안전수칙 위반과 원자로설계상의
결함및 격납용기 미비로 발생한 세계 원전사상 최악의 사고였다.

이는 전세계 원전 운영국가에 대해 일대 경종을 울린 대사건이었으며
원자력발전이 시작된지 근 20년에 접어든 우리에게도 많은 교훈을 남겨
주었다.

자세히 살펴보면 체르노빌 사고는 인적실수에 의한 명백한 인재였다.

이같은 인재사고는 언제 어디서든 발생할 개연성이 매우 높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원자력의 안전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한전 및 정부당국에서는 틈만나면 원전의 안전성에 대해 강조하지만
그 보다는 설계및 시공단계에서부터 운영에 이르기까지 국민 여러 계층을
포함하는 철저한 감시체계를 통해 투명성을 확보하고 또한 안전대책과
안전설비보강으로 원전의 안전운영에 만전을 기하여야 할 것이다.

연간15%에 달하는 폭발적인 전력수요 증가와 더불어 화석연료의 과다
사용으로 인한 지구 온난화.산성비등의 지구환경 파괴에 대한 범세계적인
관심증대와 부존자원이 절대 부족한 현 상황등을 감안할때 깨끗하고 값싼
에너지인 원자력은 우리가 택할수 있는 유일 최선의 대안일 수 밖에 없다.

체르노빌사고 10주년을 맞는 이즈음 만에 하나 이같은 사고가 우리나라
에서도 발생되지 않기 위해서는 막연한 불신과 무조건 반대보다는 따뜻한
관심과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한 선의의 감시자가 되고자 하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고 할수 있다.

박두재 < 서울시 성북구 석관1동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