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통신업계 사상최대의 합병이 될 것으로 관심을 끌었던 브리티시 텔레컴
(BT)과 케이블 앤드 와이어리스(CW)간의 합병계획이 2일 철회됐다.

두회사는 이날 5백25억달러에 달하는 합병으로 세계 최대의 통신그룹을
설립하기 위해 벌여온 지금까지의 협상을 종결짓고 합병계획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BT측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지금단계에선 합병에 따른 이점보다 위험요소
가 더 많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라며 합병계획철회의 배경을 설명했다.

BT는 그러나 상호이익을 위해 CW나 CW의 계열사와 협력관계를 맺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양사의 합병논의에 대해 영국통신업계는 BT가 아시아지역에 사업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CW가 57.5%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홍콩텔레컴인수를
노린 것으로 풀이해 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