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원 <동양선물 이사>

지난 94년 2월 주요 생산국가들의 감산협정(MOU)체결이래 지속적인 상승
추세를 보였던 국제 알루미늄가격은 지난해 1월 3개월선물가격으로 t당
2,180달러를 정점으로 5월초에는 1,710달러까지 내려가는 단기 급락현상을
보인후 7-8월중 1,900달러선까지 회복을 시도했으나 현물 수요부진현상과
전기 동가격의 약세분위기 속에서 추가적인 상승없이 전반적인 가격침체
현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먼저 공급부문을 살펴보면 올해 서구 세계알루미늄 총생산량은 기존의
유휴설비의 재가동및 남아프리카 신규 생산물량을 포함해 약 7%가 증가한
1천7백8천만t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요의 측면에서 보면 세계 주요국들의 경제상황은 지난해 연말과 연초에
걸쳐 기대에 못미치고 있어 이에 따른 현물구매활동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서구 세계알루미늄 수요증가율이 지난해 3%수준에서 올해는 2%선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이자율 인하등의 효과가 반영된 것이다.

다시 말하면 단기적으로는 전체 산업내 기본적인 요소의 불확실성과
투자자들의 관심을 유도할만한 요인등이 부족한 것으로 보이고 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올해 알루미늄산업 전체 가동률이 95%를 웃돌면서
기존 유휴설비를 통해 생산물량이 흡수, 소진될 가능성이 충분해 수요가
완만한 증가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 2년간 일본의 캔수요가 꾸준한 증가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90년대 초반 공급과잉 현상의 주범이었던 러시아를 비롯한 동유럽
지역국의 수출물량은 감소될 가능성이 더욱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경기상승에 대한 기대감에 따른 과매입된 물량때문에
전반적으로 감산분위기가 강하다.

런던금속시장(LME)의 재고량은 꾸준한 증가추세에 놓여 있는것도 사실
이다.

그러나 활발한 현물구매 분위기의 회복과 함께 각종 산업생산과 관련된
수요부문에서의 구매활동에 따라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4분기중 알루미늄 가격은 수요부문의 부진에 따른 약세기조였으나
2.4분기부터는 산업수요 회복과 펀드들의 관심속에서 t당 1,580달러선에서
지지를 받으며 가격 반전을 시도, 단기적으로는 t당 1,600-1,640달러 수준
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중장기적으로는 1,680-1,700달러 또는 1,710-
1,750달러선으로 상향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