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1.4분기에 3,3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늘어난 규모이다.

올해 매출목표는 지난해 보다 30% 많은 1조8,000억원이다.

당기순이익도 50% 이상 늘어난 700억~800억원 수준이 예상되고 있다.

수출호조와 주납품처인 삼성전관으로의 매출호조등으로 목표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증권사들이 이 회사에 대한 투자판단을 매수에서 관망으로,
또는 매수유보로 최근 한단계씩 낮추고 있다.

투자판단을 낮춘 가장 큰 이유는 수익성이 불확실한 사업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점을 꼽는다.

전자부품 부문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부품 투자가 부담이돼 회사
전체의 수익성이 둔화 내지는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 그 근거다.

이 회사는 오는 2000년까지 자동차 부품사업에 8,000억원을 투자할 계획
이다.

현재는 부산 녹산공단에 자동차 부품공장을 건립중이다.

빠르면 오는 97년초에는 시험생산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초기투자 부담으로 한동안은 이 부문에서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적자규모도 당초 회사 예측보다 클 것으로 증권사 업종분석가들은 보고
있다.

회사측은 오는 98년 이 부문 적자를 500억원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대다수 증권사는 800억원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2002년까지 누적적자도 회사측은 1,000억원, 증권사들은 2,000억원 정도를
보고 있다.

건설중인 부산 공장에는 오는 97년까지 총 2,5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 회사는 그중 60~70%를 건설가계정으로 잡을 계획이라고 한다.

1,500억원 이상을 나중에 회계처리 하겠다는 얘기다.

이처럼 미뤄놓은 비용이 98년부터 반영되면 회사전체 당기순이익이 크게
둔화될 수도 있다는 것이 업종분석가들의 지적이다.

< 김용준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