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제조업체들은 1천원어치의 물건을 팔아 56원의 이자를 내고
36원의 이익을 남겼다.

94년에 1천원어치를 팔아 지난해와 같은 56원의 이자를 부담하고 27원의
이익을 낸 것에 비하면 그만큼 장사를 잘한 셈이다.

이에따라 제조업체의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 생산성등 모든 지표가 호전
됐다.

특히 지난94년 매출액증가율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자기자본비율이
낮아지는등 재무구조가 악화된 것에 비하면 지난해에는 재무구조도 뚜렷한
개선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제조업중에서도 대기업과 중화학공업은 신장세가 확연했던 반면
중소기업과 경공업은 매출액증가율등이 전년보다 둔화되는등 경기양극화
현상이 심화됐다.

또 건설업과 도.소매업의 경우 매출액경상이익률과 자기자본비율등이
전년보다 하락,업종간 불균등성장이 문제점으로 떠올랐다.

<> 성장성

제조업의 경우 매출액이 94년보다 20.4% 증가하는등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한은은 지난해 엔화강세등으로 수출증가세(31.0%)가 확대된데다 설비투자및
내수도 호조를 보인 덕분에 이처럼 매출액이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대기업과 중화학공업은 매출액증가율(각각 22.3%와 23.6%)이 전년수준(각각
19.0%와 20.0%)을 크게 웃돌았다.

반면 중소기업과 경공업의 매출액증가율은 전년(각각 16.5%와 14.2%)보다
낮은 15.9%와 12.8%에 그쳤다.

<> 수익성

제조업의 경우 수익성관련 지표가 모두 호조를 보였으나 건설업과
도.소매업은 전년수준을 밑돌았다.

제조업은 수익성의 대표적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률과 매출액경상이익률이
각각 8.3%와 3.6%로 전년수준을 웃돌았다.

매출액에 대한 금융비용을 나타내는 금융비용부담률도 전년의 5.64%에서
5.57%로 약간 하락했다.

반면 총자본에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인 차입금의존도는 전년의 44.5%
에서 44.8%로 상승했으며 차입금평균이자율도 전년의 11.4%에서 11.7%로
높아졌다.

중소기업과 경공업의 매출액경상이익률은 각각 1.5%와 0.7%로 전년보다
낮아졌다.

또 건설업과 도.소매업의 매출액경상이익률도 전년(각각 2.6%와 0.8%)보다
낮아진 1.1%와 0.7%로 떨어졌다.

<> 안정성

제조업의 경우 자기자본비율 유동비율 고정비율 부채비율등 안정성을
나타내는 전반적인 지표가 모두 뚜렷한 개선추세를 보였다.

자기자본비율은 전년의 24.8%에서 25.9%로 높아졌으며 단기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유동비율도 94.6%에서 95.4%로 상승했다.

한은은 지난해 제조업체들이 주식발행을 늘리고 자산재평가를 실시한데다
수익성향상에 따른 내부유보를 늘려 이처럼 재무구조가 호전됐다고 설명
했다.

<> 생산성

종업원 1인당 부가가치증가율은 제조업의 경우 19.2%에 달했다.

이는 내수증가및 수출호조로 종업원 1인당 매출액증가율(18.0%)이 상승
한데다 수익성호전으로 부가가치율(26.4%)도 높아진데 따른 것이라는게
한은의 설명이다.

반면 제조업의 종업원1인당 인건비증가율은 12.8%로 전년수준(15.7%)을
밑돌아 노동비용부담이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영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