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은 어린이날.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본 멋진 연극이나 무용 1편은 어떤 선물보다
더 큰 추억을 남긴다.

어린이날 온가족이 함께 볼만한 공연이 국립극장과 예술의전당 등
곳곳에서 펼쳐진다.

국립오페라단은 모차르트의 12세때 작품 "바스티앙군과 바스티엔느"와
파사티에리(미줄리어드음대작곡과교수)가 학생들을 위해 만든 소곡
"델루조아저씨"를 기획했다.

"바스티앙군과 바스티엔느"는 장 자크 루소의 성장소설을 오페라로
만든 것, "델루조아저씨"는 사랑하는 연인이 오해로 갈등을 겪다가 진실을
안 뒤 다시 행복해진다는 내용의 오페라부파(코믹한 오페라).

2편 모두 장수동씨가 연출을 맡았다.

국립오페라단 박수길 단장은 "짧고 재미있는 줄거리를 젊은 성악가들이
엮어 청소년들이 즐겁게 볼수 있도록 꾸몄다"고 밝혔다.

예술의전당 가족음악회는 서울심포니오케스트라(지휘 금난새)연주와
육사군악대의 야외공연으로 나뉜다.

서울심포니가 생상의 "동물의 사육제"와 주페의 "경기병서곡",
육사군악대가 "비틀즈컬렉션" 등을 들려준다.

초등학교 5.6학년생인 윤여영 변지인양이 협연한다.

국립국악원의 "새싹들의 국악잔치"는 어린이국악인들의 무대.

제13회 전국국악대제전 수상자인 송영아, 국립국악학교3년생 문선경,
초등학교 6학년부터 중학교2학년생 4명으로 구성된 "한얼풍물패",
국립국악원연주단과 KBS어린이합창단이 나온다.

계몽앙상블의 "어린이를 위한 음악이야기"는 디즈니만화영화 영상과
실내악.합창을 함께 즐기는 음악회.

아나운서 정은아씨가 음악과 악기 해설을 맡는다.

4~7세 유아도 관람 가능.

민족음악연구회의 "어린이 피아노한마당"에서는 강준일씨의 "아이들의
나라" 신동일씨의 "건반위의 작은 세계" 등 우리 작곡가의 창작곡 8곡을
모아 들려준다.

바탕골가족극장의 발레 "백조의 호수"는 어린이들의 이해를 돕도록
대사를 넣어 94년 아동청소년연극협회 우수작품상과 기획상을 받은 작품.

안무 마리우스 프티파.

국립발레단 솔리스트인 최세영 김윤진씨와 서차영발레단이 출연한다.

< 조정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