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근로자들에 관한 한 채용부터 해고까지 철저하게 태국인
간부에게 전권을 주고 있습니다.

현지인 중심의 인사관리야 말로 해외 공장 운영의 기본이지요"

태국 진출 기업중 현지화에 성공한 기업중 하나로 꼽히는 맥슨전자
태국의 한남혁 사장(45)은 해외 공장은 현지인 중심의 경영체제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사장은 "현지인 종업원과 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일체감을
조성하기 위해선 그들이 남의 나라 회사라는 인식을 갖도록 해서는
안된다"며 "제적으로 현지인들의 경영참여를 보장해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로 6년째 태국법인을 이끌고 있는 한사장은 "이같은 경영의
현지화가 맥슨전자 태국공장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현지인들이 생산성 향상을 위해 자발적으로 각종 제안을 해올때가 가장
흐믓하다"고 밝혔다.

지난 88년 설립된 맥슨전자 태국은 현재 방콕 본사와 아유타공장에
1천4백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89년 첫해 1천만달러어치를 수출하기 시작한 이 회사는 이듬해 4천만달러,
작년에는 8천만달러어치를 해외로 실어내는 등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민생무전기는 전세계 시장의 65%를 차지하고 있으며 무선전화기
에서도 영국과 프랑스 시장에서 각각 60%를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휴대폰도 생산해 매출을 1억달러로 끌어올릴 계획"이라는
한사장은 "현지인 종업원들이 한번 해보자는 열의를 갖고 있어 목표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등 해외업체들이 태국에 대해 활발한 투자를 하고 있어
이 지역이 동남아 경제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며 "국내업체도
아시아지역의 마케팅 전초기지로 태국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사장은 지난 83년 삼성물산 필리핀 지점장으로 근무할때 한-비 교역에
기여한 공로로 필리핀 상공장관으로 특별표창을 받고 올해 상공의 날때
현지화 전략에 성공한 기업인으로 통산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해외공장
베테랑으로 국내외에 알려져 있다.

< 장진모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