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여파 수출둔화] 수출환경 악화 .. 왜 줄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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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수출이 크게 둔화된 것은 주로 ''외부 환경요인'' 때문이다.
작년 하반기이후 두드러진 엔저 효과가 본격화된데다 반도체 석유화학
철강등 주요 수출품목의 국제가격이 곤두박질치면서 수출증가율이 2년여만에
한자리수로 떨어졌다.
또 미국 일본등 선진국들의 경제성장세가 부진을 면치 못해 교역여건이
악화된 것도 수출증가율 하락을 부채질했다는게 통상산업부의 설명이다.
여기에 원자재와 고급소비재를 중심으로 수입도 크게 늘어 무역수지는
눈덩이 처럼 불어나 버렸다.
한마디로 수출 수입 모두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셈이다.
통산부는 4월중 수출을 한자리수 증가율로 급락시킨 주범으로 무엇보다
엔저를 지목했다.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엔화값이 한국상품의 가격경쟁력에 타격을 가해
수출기업들의 발목을 잡았다는 지적이다.
엔화가치등 환율변동은 한국 수출에 2-3분기의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달러당 최고 79엔까지 치솟았던 엔화 상승세가 작년 8월 꺽이기
시작한 효과가 4월부터 나타나고 있다는 얘기다.
엔화는 현재 달러당 1백4엔대 까지 떨어져 있다.
또 한국의 수출 주력상품 국제가격이 밑바닥을 맴돌고 있는 것도 수출부진
의 요인으로 지적했다.
특히 그동안 수출의 "효자" 노릇을 해온던 반도체 가격 하락은 결정적
이었다.
4메가D램의 경우 국제현물시장 가격은 지난달 평균 개당 7달러로 작년
같은기간의 14.7달러에 비해 절반으로 떨어졌다.
철강도 작년 4월에 비해 열연코일의 가격이 7.9%나 하락했다.
석유화학은 주요품목의 가격하락율이 10%대를 넘고 있다.
이에따라 4월중 반도체 수출증가율은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3.0% 증가
하는데 그쳤다.
철강(-55%) 석유화학(-14.1%)등의 수출은 오히려 크게 감소했다.
게다가 선진국들의 성장세 부진도 한국수출에 악재로 작용했다.
한국 수출의 주요고객인 선진국 경기가 안좋아 이들이 수입을 늘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미국 일본의 수입증가율은 지난 1.4분기중 각각 8.4%와 10.2%에
그쳤다.
이들의 작년 같은기간중 수출증가율은 19.8%와 25.8%에 달했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선진국의 경제성장률을 당초 전망치(2.4%)보다
0.4%포인트나 낮은 2.0%로 수정전망한 것에서 알수 있듯이 대외교역여건은
호전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를 반영이나 하듯 지난달 한국의 대선진국 수출은 9.5%가 줄었다.
이밖에 유럽연합(EU)미국등의 섬유쿼터규제와 반덤핑공세도 한국의 수출
활로를 계속 옥죄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수출만 걱정스러운게 아니다.
지칠줄 모르고 늘어나는 수입은 최근들어 구조마저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소비재의 수입이 큰폭으로 늘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소비수준의 고급화와 시장개방에 따라 의류(51.2%) 승용차(93%)
휴대용전화기(7백32.7%) 가구류(51.4%)등이 수입증가세를 주도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원자재도 한몫 거들어 유류(57.5%) 철강재(46.4%)등의 수입증가율이
눈에 띌 정도로 신장했다.
문제는 이같은 수출입 양상이 일시적이거나 어떤 노력으로 뒤집어 놓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수출은 외부환경요인이 크게 작용한 만큼 한국의 의지로 역전시킬 수
있는게 못된다.
수입도 과거와 달리 정부가 나서 조정할 수 있는 여지가 크게 줄었다.
김홍경통산부무역정책심의관은 "수출입 구조 개선을 위해선 금리 환율등
주변 거시경제환경이 함께 움직여 줘야 한다"며 "경제운영 전반에 걸친
무역수지 축소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차병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일자).
작년 하반기이후 두드러진 엔저 효과가 본격화된데다 반도체 석유화학
철강등 주요 수출품목의 국제가격이 곤두박질치면서 수출증가율이 2년여만에
한자리수로 떨어졌다.
또 미국 일본등 선진국들의 경제성장세가 부진을 면치 못해 교역여건이
악화된 것도 수출증가율 하락을 부채질했다는게 통상산업부의 설명이다.
여기에 원자재와 고급소비재를 중심으로 수입도 크게 늘어 무역수지는
눈덩이 처럼 불어나 버렸다.
한마디로 수출 수입 모두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셈이다.
통산부는 4월중 수출을 한자리수 증가율로 급락시킨 주범으로 무엇보다
엔저를 지목했다.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엔화값이 한국상품의 가격경쟁력에 타격을 가해
수출기업들의 발목을 잡았다는 지적이다.
엔화가치등 환율변동은 한국 수출에 2-3분기의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달러당 최고 79엔까지 치솟았던 엔화 상승세가 작년 8월 꺽이기
시작한 효과가 4월부터 나타나고 있다는 얘기다.
엔화는 현재 달러당 1백4엔대 까지 떨어져 있다.
또 한국의 수출 주력상품 국제가격이 밑바닥을 맴돌고 있는 것도 수출부진
의 요인으로 지적했다.
특히 그동안 수출의 "효자" 노릇을 해온던 반도체 가격 하락은 결정적
이었다.
4메가D램의 경우 국제현물시장 가격은 지난달 평균 개당 7달러로 작년
같은기간의 14.7달러에 비해 절반으로 떨어졌다.
철강도 작년 4월에 비해 열연코일의 가격이 7.9%나 하락했다.
석유화학은 주요품목의 가격하락율이 10%대를 넘고 있다.
이에따라 4월중 반도체 수출증가율은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3.0% 증가
하는데 그쳤다.
철강(-55%) 석유화학(-14.1%)등의 수출은 오히려 크게 감소했다.
게다가 선진국들의 성장세 부진도 한국수출에 악재로 작용했다.
한국 수출의 주요고객인 선진국 경기가 안좋아 이들이 수입을 늘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미국 일본의 수입증가율은 지난 1.4분기중 각각 8.4%와 10.2%에
그쳤다.
이들의 작년 같은기간중 수출증가율은 19.8%와 25.8%에 달했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선진국의 경제성장률을 당초 전망치(2.4%)보다
0.4%포인트나 낮은 2.0%로 수정전망한 것에서 알수 있듯이 대외교역여건은
호전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를 반영이나 하듯 지난달 한국의 대선진국 수출은 9.5%가 줄었다.
이밖에 유럽연합(EU)미국등의 섬유쿼터규제와 반덤핑공세도 한국의 수출
활로를 계속 옥죄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수출만 걱정스러운게 아니다.
지칠줄 모르고 늘어나는 수입은 최근들어 구조마저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소비재의 수입이 큰폭으로 늘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소비수준의 고급화와 시장개방에 따라 의류(51.2%) 승용차(93%)
휴대용전화기(7백32.7%) 가구류(51.4%)등이 수입증가세를 주도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원자재도 한몫 거들어 유류(57.5%) 철강재(46.4%)등의 수입증가율이
눈에 띌 정도로 신장했다.
문제는 이같은 수출입 양상이 일시적이거나 어떤 노력으로 뒤집어 놓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수출은 외부환경요인이 크게 작용한 만큼 한국의 의지로 역전시킬 수
있는게 못된다.
수입도 과거와 달리 정부가 나서 조정할 수 있는 여지가 크게 줄었다.
김홍경통산부무역정책심의관은 "수출입 구조 개선을 위해선 금리 환율등
주변 거시경제환경이 함께 움직여 줘야 한다"며 "경제운영 전반에 걸친
무역수지 축소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차병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