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부품업체들의 주요 플랜트 수출국으로 인도네시아가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지난 2월말 인도네시아 정부가 발표한 국민차(티모르)생산계획의 제휴
기업으로 기아자동차가 선정된 이후 플랜트 수출을 통한 현지부품시장 진출
을 추진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정공, 동양와이퍼, 대한전장, 한일이화, 상진등
5개 부품업체들이 올해상반기까지 1천1백만달러어치의 각종 생산플랜트를 인
도네시아에 수출한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오토코린도프라타마사와 휠디스크 생산설비 수출계약을
맺은 현대정공의 경우 오는 8월말까지 디스크및 림 금형등 생산설비를 선적
하고 12월말까지 양산체계를 구축해줄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수라야바시에 설립될 이 공장은 월 2만개의 휠디스크를 생산,
미쓰비시자동차 인도네시아 현지공장에 납품할 예정이다.

유압식 자동차부품 생산업체인 상진은 인도네시아의 인도스프링사와 유압잭
설비 수출계약을 맺고 초기 로열티로 34만달러를 받은 상태이며 용접기등 6
만달러어치의 설비를 5월말까지 추가로 공급할 계획이다.

자동차내장재 제조업체인 한일이화도 최근 인도네시아 KBU사와 시트 생산기
술제공에 관한 계약을 맺고 생산기계및 부품 설계기술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초기 로열티로 5만달러를 받는 것은 물론 KBU사 연간 매출액을
2.5%를 추가로 지급받게 되며 관련 부품수출도 병행,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
고 있는 인도네시아 자동차부품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동양와이퍼시스템과 대한전장도 지난해말 와이퍼와 클랙션 생산설비를 각각
25만6천달러와 9만2천달러씩 인도스프링사에 수출했다.

이밖에 버스용 카오디오 제작업체인 동한전자와 브레이크페달 및 호스 제조
업체인 상진기계등도 인도네시아에 대한 플랜트 수출을 적극 추진중이다.

이같은 부품업체들의 인도네시아 진출러시는 현지자동차시장을 독점하고 있
는 도요타등 6개 일본 자동차업체들의 연간 생산량이 38만대에 달해 부품수
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더욱이 인도네시아 정부가 발표한 국민차생산계획에서 부품 현지조달비율이
60%이기 때문에 단순 수출로는 시장개척이 불가능하다는 판단도 이같은 진출
러시를 뒷받침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플랜트 수출을 통해 현지합작선을 물색하고 장기적으로는 합
작생산을 추진하는 것이 인도네시아 부품시장에 진출하는 가장 바람직한 방
법"이라며 부품업계의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송진흡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