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최필규특파원]

중국이 석유수입중단등에 대비, 빠르면 오는 98년부터 석유비축을 시작한다.

30일 중국정부에 따르면 중국은 오는 5월12일 시작되는 중일정부간 정기
협의에서 국가적 차원의 석유비축제도도입 방침을 일본측에 전달하고 일본의
기술협력을 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에서 산유국이 국가비축을 시작하는 것은 중국이 처음이다.

중국의 이같은 방침은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원유와
가솔린 경유등의 수입이 앞으로도 증가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긴급시에
대비하는 한편 수입석유를 중국에서 원활히 유통시키기 위한 것이다.

중국 국가계획위원회는 이를위해 지난 2월이후 비축방식과 자금조달 위치
선정등의 검토작업에 들어갔는데 금년중 그 결과가 나오는대로 오는 98년
부터 비축을 시작할 계획이다.

중국은 이와함께 중국내 유전개발및 생산을 병행하돼 산유지대에서 멀리
떨어진 광동성등 남부지방은 수입석유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갈 방침이다.

중국은 지난 60년대부터 석유자급체제를 유지해 오면서 한때 석유류수출이
수입을 3천만t이상 웃돌기도 했으나 경제성장에 가속도가 붙은 90년대들어
석유제품의 수입이 급증하면서 93년부터 수입초과로 역전됐다.

중국의 원유생산량은 80년대후반부터 연간 1-2%정도밖에 증가하지 않는
반면 승용차와 플라스틱등 석유화학제품의 보급으로 2010년 석유수요는
92년의 약 2.5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