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두번째 모래판의 제왕을 가리는 마산 장사씨름대회가 오는
5월3일 마산체육관에서 8개 프로씨름단, 100여 장사들이 참가한 가운데
개막돼 4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이번 대회는 지난 시즌 자타가 공인하는 최강자 이태현 (청구)을 비롯,
지난달 순천대회를 통해 정상에 화려하게 복귀한 김정필 (조흥금고),
김경수 (LG증권), 신봉민 (현대) 등 씨름판을 대표하는 내로라하는
장사들이 총출동, 불꽃튀는 대결을 벌일 예정이엇 팬들의 가슴을 더욱
설레게 하고 있다.

지난해는 이태현이 13개 타이틀중 9개를 석권, 팬들에게는 다소
싱거운 한해가 됐으나 올해는 시즌 첫 대회인 지난달 순천 장사대회에서
한물간 장사로 치부됐던 김정필이 재기에 성공하는 등 군웅이 할거하는
춘추 전국시대의 조짐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