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국내 민간기업에 선박용 기름을 공급해달라고 요청해왔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북한은 (주)한화 북경지사에 언선용 연료로 쓰일
5천t(1백20만달러상당)의 디젤유를 공급해줄 것을 요청해왔다.

한화관계자는 "북한측의 요청을 받아들일 것인지와 대금회수 방법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측이 요청한 디젤 공급 물량이 5천t이하의 소량이어서 적정
규모의 수송선 확보가 어려운 상태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에 대한 디젤유 공급이 이루어질 경우 북한에서
생산되는 아연과 석탄, 구리 등 지하자원과 물물교환하는 방법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현재 한화외에도 다른 국내 관련업체들에도 해외지사 등을
통해 디젤유공급을 요청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 권영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