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영청와대 경제수석은 29일 "대기업의 문제는 경제력집중 보다는 오너의
독단적인 경영행태가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구수석은 이날 저녁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현대 삼성등 5대그룹 기조실장과
총선이후 처음으로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앞으로 기업들의
투명하지 못한 경영행태를 과감히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수석의 이같은 발언은 정부의 "신대기업정책"이 경제력 집중완화보다는
경영의 투명성제고에 중점을 둘 것임을 의미한는 것으로 받아들어져 주목된
다.

그는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너체제의 과감하고 신속한 의사결
정방식의 장점은 살려나가되 불건전한 경영행태는 적극적으로 개선토록 하겠
다"고 말했다.

투명경영 방안으로는 현행 공시제도를 대폭 개선, 소액주주의 장부 열람권
을 확대하고 외부감사제도도 강화키로 하는 등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
다.

또 기업들의 투명경영 개선노력이 가시화될 경우 토지 금융등의 규제완화도
대폭 완화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구수석은 신노사구상과 관련, 복수노조 허용 문제등은 입법과정에서 보다
신중히 처리해야 될 것이라는 기조실장들의 지적에 대해 "신노사구상의 구
체적인 입법화과정에서 노사양측의 의견을 균형적으로 반영할 것"이라고 답
변했다. < 이의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