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BSE 우해면양뇌증)과 사람에서 발생하는 크로이츠펠트야콥병(CJD)
과의 상관성에 대한 논쟁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산 사슴에도 광우병이
발병하는 것으로 보고돼 주목되고 있다.

특히 미국을 비롯한 북미산 사슴의 녹용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인들이
건강보조식품으로 애용하고 있어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캐나다정부는 28일 미국 사우스다코다주에서 수입, 캐나다서부 서스캐처원
지역의 한 농장에서 사육된 사슴이 광우병과 비슷하게 난폭한 증세를 보여
지난 1월 도살했다고 발표했다.

도살 당시 사슴의 병명은 광우병과 관련 있는 해면양뇌증(SE)으로 진단
내려졌다고 한 정부관리가 이날 밝혔다.

이는 광우병이 사육 사슴에도 영향을 끼치는 북미지역 최초의 사례라는
것이다.

문제의 사슴을 사육한 농장은 격리조치를 받았으며 함께 사육된 사슴
23마리도 당시 도살선고를 받았다.

문제의 사슴은 지난 90년 미앨버타주의 목장들에서 전염성 결핵이 번져
캐나다정부가 미국산 동물에 대한 금수조치를 내리기 직전에 수입됐다.

캐나다는 최근들어 사슴의 뿔을 찾는 아시아고객이 불어나자 사슴사육을
크게 늘리고 있다.

이번 사례는 유럽연합(EU) 농무장관들이 영국산 쇠고기금수사태 해결을
위한 회담을 가질 예정인 29일에 하루 앞서 나온 것으로 이번 회담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이 회담에서 더글러스 호그 영농무장관은 광우병위험성을 차단하기 위한
일련의 조치들을 제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