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최초의 합작사업인 (주)대우의 남포공단 합영공장이 내달중 가동에
들어간다.
또 한일합섬은 스웨터 임가공설비 59개를 북한에 반출키로 하는 등 그동안
경색됐던 기업들의 대북경협사업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주)대우는 북한의 조선삼천리총회사측과 체결한 남포 경공업 합영공장 설립
계약에 대해 지난 3월 북한당국으로부터 영업개시 승인을 받아 내달중 가동에
들어간다고 29일 밝혔다.

이 합영회사 명칭은 "민족산업총회사"이며 총사장은 삼천리총회사측이,부총
사장은 대우측이 맡고 이사회는 양측이 3명씩 6명으로 구성된다.

남포시 항구구역 신흥리에 위치한 이 공장은 건물면적 2만6천제곱미터에 총
투자금액은 1천50만달러로 대우와 삼천리가 각각 50%씩 출자한다.

합영회사는 1천3백여명의 근로자를 고용,연간 셔츠 3백만장 자켓 60만장 가
방 30만개(3천5백만달러상당)를 생산,전량 수출할 예정이다.

대우는 작년 10월부터 남포에 기술진을 파견 북한 근로자들에게 기술교육을
실시해 왔다고 밝히고 현재는 대북경협 담당임원인 박춘상무가 합영회사 운영
에 관한 최종협의를 위해 평양에 체류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통일원당국자는 이날 "한일합섬에 대해 6만3천달러 상당의 수동횡편기
등 스웨터가공설비 59대의 반출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한일합섬이 반출할 설비는 북한 노동단산하회사로 평양근교에 공장을 두고
있는 조선대성무역회사에 설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합섬은 작년 6월 스웨터 등 4개 사업분야에 대해 협력사업자승인을 얻어
임가공사업에 주력해왔다.

< 임 혁.허귀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