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주식시장이 금리상승에 따른 부담으로 2월이후 지금까지 5,500~
5,700대의 박스권을 돌파하지 못한채 조정국면이 계속되고 있지만
시장내부적으로는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거나 이에 육박한 종목들이
속출하고 있다.

석유화학과 자동차업종의 경우 다우케미컬과 포드사가 이미 1월부터
최고가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반도체업종의 인텔, 철강업종의 뉴코아, 제지업종의 웨어하우스 등도
최고치에 근접하는 높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와는 달리 최고치를 경신하거나 최고가에 육박한 대부분의
종목들이 경기수혜종목인 소재관련주이거나 경기관련주라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이는 경기회복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가 종목선정의 중요변수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에는 하이테크주 비중이 높은 장외시장(NASDAQ)지수가 7일 연속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강세를 보였다.

대형주 위주의 경기민감주에서 중.소형 하이테크주로 매기가 빠르게
순환된 것이다.

하이테크주는 경기변동에 따른 이익변동폭이 크다는 점에서 경기회복에
따른 수혜도 크지만 위험도 높은 주식이다.

따라서 최근 하이테크주 강세는 경기회복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가 더욱
커지고 경기수혜종목에 대한 매매도 공격적으로 되어가고 있음을 시사
한다.

올해들어 미국과 일본경제가 동반회복되고 중국경기도 지난해 금융긴축의
여파에서 벗어나 1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10%를
기록하고 있다.

주요소재의 시황을 좌우하는 나라의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을 감안하면 경기변동에 탄력적인 속성을 지닌 소재가격은
93~94년, 혹은 86~89년과 같은 본격적인 상승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소재관련 혹은 경기관련주가 신고치를 경신하는 강세를 나타낼
경우 한국 대만 일본 중국등 여타 나라의 동종업체 주가도 한단계 레벨업할
가능성이 높다.

송준덕 <대우경제연 선임연구원>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