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람 (23,아스트라)이 그레그 노먼식의 몰락을 겪었다.

그러나 톰보이오픈에는 "여자 닉 팔도"가 없었다.

아주 힘겹기는 했지만 우승은 여전히 서아람의 몫이었다.

27일 태영CC 서중코스 (파72,6,455야드)에서 벌어진 제5회 톰보이오픈
최종일경기에서 서아람은 6오버파 78타를 쳐 3라운드 합계 1오버파
217타로 1,800만원의 우승상금을 차지했다.

지난해 5월 프로가 된 서아람은 이날 프로 첫승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실감해야 했다.

서아람은 이날 1번홀 (파5,558야드) 보기를 시작으로 3번홀 보기,
4번홀 더블보기, 5번홀 보기로 급락했다.

5개홀에서 5오버파를 치며 전날까지의 합계 5언더파를 순식간에
까먹은 것.

이는 마치 올 매스터즈최종일에 그레그 노먼이 9번홀부터의 4개홀에서
5오버파를 치며 만신창이가 된것과 흡사했다.

그러나 닉 팔도 역할을 해야할 2위 송채은 (24,코오롱 엘로드)은 최종
18번홀 (파5,501야드)에서 3m버디 퍼트가 홀컵에 20cm 못미쳐 1타차로
우승을 내주어야 했다.

송채은은 16번홀 3m버디로 17번홀 보기(세컨드샷 벙커행)를 한 서아람에
1타차까지 따라 붙었었다.

서아람은 이날 18번홀에서 힘겹게 파에 성공 길고 긴 하루를 마감했다.

서아람은 18번홀에서 3온후 7m 버디퍼트가 홀컵을 1m 지나쳤으나
돌아오는 파퍼팅을 침착히 넣어 감격의 프로데뷔 첫승에 성공했다.

서아람의 이번 우승은 프로로서 10개대회 출전만이고 오픈대회 우승은
91년 한주엘레쎄오픈에 이어 두번째 이다.

송채은은 이날 2오버파 74타, 3라운드합계 2오버파 218타로 2위를
차지했다.

또 주부선수 심의영(36,던롭)은 이날 2언더파 70타의 호타를 날리며
"미즈 톰보이"로 선정됐다.

3라운드합계는 4오버파 220타로 단독 3위.

첫날 4언더, 이튿날 1언더에서 이날 6오버로까지 떨어진 서아람.

최종일 스코어는 아쉽지만 그녀가 올 시즌의 "멋진 기대주"인 것만은
부인할 수 없다.

< 김흥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