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주식시장에서는 종합주가지수 강세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져 눈길을 끌었다.

이날 종가는 전일대비 3,000원 내린 10만6,500원.반도체 가격회복
기대로 매수세에 가담했던 외국인마저도 이날은 순매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약세의 직접적인 원인은 삼성그룹이 자동차사업에 진출하면서
들어가는 막대한 투자비용중 상당부문을 삼성전자가 부담하고 있어
고성장이 방해받고 있다는 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의 보도가 전해진
것.특히 삼성전자의 이익을 계열사로 빼내는 삼성그룹의 경영방식이
반도체 가격하락보다도 삼성전자에 더 치명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고까지
주장. 이 신문은 또 세계적인 공급증가로 금년하반기에는 반도체 가격
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마저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주력제품인 D램 가격은 지난해 이후 절반수준으로
하락한 상태여서 삼성전자의 고성장 행진이 멈출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대다수 투자분석가들은 그러나 삼성전자의 이날 약세를 그동안 주가
가 오른데 따른 일시적인 조정으로 평가했다.

<김용준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