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두색이 뜬다.

노랑에 가까운 연한 연두, 형광색 느낌의 강렬한 연두등 밝고 환한
연두색이 올여름 액센트컬러로 각광받고 있다.

연두색 유행이 시작된 것은 봄부터.

60~70년대 복고풍의상에서 분홍 노랑 하늘색등 다른 파스텔색상과 함께
사용되다가 계절이 바뀌면서 가장 많이 살아남았다.

물론 톤은 다르다.

봄에는 연하고 부드러운 파스텔톤이 주류였다면 여름에는 보다 강한
형광색이 대종을 이룬다.

해외 유명디자이너들은 올여름 거의 예외없이 연두색을 액센트컬러로
사용한 의상을 내놓았다.

베르사체의 연두색 바탕에 빨강 노랑색 사선이 든 스판덱스 원피스,
구치의 진하고 옅은 연두색 줄무늬셔츠, 발렌티노의 검은 바탕에 연두색
줄무늬 수영복등이 대표적인 예.

최근 동양어패럴이 인수해 관심을 모은 마틴 싯봉은 깃과 소매만 연두색
으로 처리한 원피스를 내놓았다.

우리나라 제품도 마찬가지.

미니쫄티(조이너스), 어깨를 깊이 판 소매없는 폴리에스터원피스
(씨씨클럽), 타이트한 니트원피스(메르꼴레디)등 다양한 제품이 나와 있다.

연두색은 더워 보인다는 이유로 여름에는 피했던 색.

패션전문가들은 노슬리브의상및 선탠의 확산을 연두색유행의 이유로
풀이한다.

의상이 단순해지고 검은 피부가 강조됨에 따라 강렬한 색이 부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 조정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