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화장품은 여성용화장품 수요가 정체되는데 비해 꾸준히 소비가 늘고
있어 업체마다 이 분야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남성들의 자기연출욕구가 강해지면서 이 시장은 매년 25%씩 신장하고 있다.

전체 화장품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아직 10%선에 그치고 있어 성장여력
이 매우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업계에선 올해 이 시장규모가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따라 각 업체들은 단순한 피부보호에 머물렀던 남성화장품의 제품
컨셉트를 다양화, 타사 제품과 차별화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용기디자인을 다양화시키면서 각종 향을 첨가,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는
것이다.

이 제품은 최근 연령세분화 바람이 불고 있다.

모든 세대가 광범위하게 사용할수 있는 범용제품과 아울러 자기가꾸기에
열성인 신세대층등을 겨냥, 용기와 내용물을 차별화한 제품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남성화장품세분화의 선도역을 한것은 태평양의 "트윈엑스".

태평양은 독특한 용기모양과 한때 신세대의 우상으로 떠올랐던 김현준과
이병헌을 모델로 기용, 젊은층으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면서 이 제품을
남성화장품의 간판스타로 키워냈다.

LG화학은 타깃고객층을 제품명에 명시한 "이오세대"란 제품으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소나무등 식물추출물을 제품에 함유, 자연성원료로 품질을 높이면서
아로마향으로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고객의 취향이 다양한 점을 고려해 스킨의 향을 마일드와 액티브 두가지로
구분, 제품을 개발하고 사용량을 감안해 스킨용량을 로션보다 크게 만드는
등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정가판매망을 통한 고급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시장에 내놓은 "장드비앙"제품은 고급원료를 사용, 피부보호
효과가 뛰어난 1세트 5만원짜리 고가제품이다.

한국화장품의 경우 "체스스페이스"를 판매하며 "미스티"란 신조어를 창조해
냈다.

"미시"에 대응되는 개념인 미스티는 30대전후의 개성이 강한 남성을
가리키는 말로 바로 이 제품의 주타깃층이다.

타사가 신세대를 겨냥한 제품개발에 열을 올리는동안 이회사는 직장남성을
대상으로 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다.

나드리화장품은 "MVP"등 4종류 남성화장품의 가격을 차별화, 고객확보에
나서고 있다.

MVP 1만5,000원, MVP마제스티 2만원, 샤카 2만5,000원, 로비스트 3만원으로
가격에 따른 고객세분화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남성들을 위한 별도의 이벤트와 판촉물을 개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쥬리아화장품은 지난 80년대에 내놓은 "타게트"브랜드를 10년이상 끌고
가면서 소비경향에 따라 변화를 주고 있다.

최근 개발한 "타게트 월드UV"는 자외선차단제를 넣은 새로운 경향의 제품
이다.

이회사는 이와함께 남녀공용의 향수 "빅제이원"으로 남성들을 향수소비계층
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피어리스는 다이나믹스시리즈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남성제품사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이회사는 남성들의 패션화경향과 피부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데
맞춰 스킨 로션뿐아니라 에센스 보디 향수등 품목다각화로 시장확대를
노리고 있다.

최근 선보인 다이나믹스스페셜은 향기로 심신을 평온하게하는 신개념의
제품이다.

한불화장품은 최근 내놓은 "오버클래스ID"제품을 발매하면서 젊은 여성들의
우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미국배우 브래드 피트를 모델로 기용, 맹렬한
판촉을 전개하고 있다.

거액의 모델료 지불을 감수하고서라도 남성제품에 승부를 걸어보겠다는
전략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