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가 환경부가 "오토 오일 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배정한 사업비
가 과중하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오토오일프로그램은 자동차 배기가스를 줄이기 위해 시중의 자동차엔진과
연료의 성능을 테스트하는 연구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유공 호남정유등 정유5사는 환경부가 오토오일프로그
램의 사업비 10억원 가운데 6억원을 정유업계에 부담시키기로 한 방침에 불
복,절반인 3억원 이상은 내지 않기로 했다.

환경부는 이에 앞서 오는 98년까지 국내 자동차업계의 모든 엔진과 정유
사의 기름을 총 점검,각 연료별 엔진별로 오염물질 배출량을 재는 오토오일
프로그램을 실시키로 하고 사업비를 정유와 자동차업계가 6대4의 비율로 부
담토록 결정했었다.

정유업계는 "대기오염은 주로 낡은 버스나 트럭등에서 나오는 매연이 주
범"이라며 정유업계가 3억원을 부담하는 안을 마련,환경부에 제출했다.

이에 반해 자동차업계는 수출되는 국산 자동차가 선진국의 엄격한 환경기
준을 충족시키고 있다며 반박하고 있능 상태다.

정유업계가 이처럼 반발하고 있는 것은 오토오일프로그램이 본격화돼 예
산이 수백억원으로 늘어날 경우에 대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사업계획이 최종 확정되지 않은 단계"라면서도 오토오
일프로그램의 기본방향이 연료의 품질기준 마련에 비중이 높아 사업비부담
비율을 변경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권녕설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