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스포츠 마케팅] 기업 관심 높아진다 : 속으론 '남는 장사'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기업들의 스포츠팀 창단이 줄을 잇고 있다.

    올들어서만도 대우증권과 동양제과가 농구단을 새로 선보였다.

    삼성그룹의 축구팀도 그라운드 열전에 가세했다.

    현대그룹은 프로야구팀을 인수해 올 정기시즌부터 출전했다.

    삼성전기는 배드민턴 팀을 출범시켰다.

    기업들의 스포츠단 설립이 붐을 일으키고 있다고 할만 하다.

    그렇다면 국내 기업들이 왜 스포츠단 창단에 이처럼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일까.

    바로 운동장이라는 공간을 이용해 소비자들과 일체감을 조성하겠다는 구상
    이다.

    이를 통해 기업과 제품을 널리 알려 시장점유율을 높이겠다는 것.

    스포츠 마케팅의 고전적 기법은 펜스광고와 대회 스폰서십이었다.

    특히 펜스광고는 스포츠 마케팅의 가장 고전적인 방법에 속한다.

    스폰서십은 최근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스포츠 마케팅 기법이다.

    과거에는 대회를 후원하는 정도로 겨우 한 다리 걸치는게 고작이었지만
    최근에는 대회명칭을 전면에 내세우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주목받고 있는 것.

    지난해부터 선보인 "012배 농구대잔치"나 "아디다스컵 축구대회" 등이
    대표적 예다.

    이보다 한발 더 나간 게 요즘 각광받고 있는 스포츠단 운영이다.

    스포츠단을 직접 운영할 경우 그 효과는 펜스광고나 대회스폰서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우선 펜스광고등과는 달리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어필한다는게 큰
    장점이다.

    요즘 인기종목 결승전의 경우 입장표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TV중계의 시청률도 대개 20%를 웃돈다.

    웬만한 인기드라마는 명함도 못내민다.

    홍보효과로는 만점인 셈이다.

    물론 수치상으로 계산하면 이익이 남을게 없다.

    손에 잡히는 돈이라봐야 입장료 수입이 고작이다.

    이나마 아마추어 게임에서는 기업의 몫이 아니다.

    하지만 광고가 매출로 직접 이어진다고 볼 때 남는 장사임에 틀림없다.

    "일간지등에 광고하는 비용이 하루 4억~5억원에 달할 때도 있다. 농구팀의
    연간 운영비가 20억원 정도 들어가지만 광고효과는 그 비용의 몇십배에
    이르니 엄청나게 이익을 남기는게 분명하다"(이문호 LG그룹 회장실 사장)

    이보다 더 큰 매력은 열성팬들을 끌고 다닐 수 있다는 것.

    흔히 오빠부대로 대표되는 열성팬들은 단지 경기장에서만 응원을 하는
    것이 아니다.

    이들은 팬클럽을 결성해 정기적인 모임을 갖기도 하고 자체 회보도 발간
    한다.

    게다가 주요 대회에서는 경기를 전후해 선거유세장에서처럼 세몰이를
    하기도 한다.

    무료 광고요원이자 평생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또 스타선수들은 자사 제품의 광고모델로 적격이다.

    최근 창단한 동양제과는 청소년들에게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는 전희철
    선수를 모델로 등장시켰다.

    창단과 동시에 농구팀과 주요 선수를 광고에 활용하기 시작한 것.

    물론 운동팀을 만든다고 언제나 좋은 효과만 거두는 것은 아니다.

    승률이 나쁘면 기업이미지도 망치기 십상이다.

    따라서 경기에서 이기는 것은 단순한 승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각 기업들이 스카웃 파문을 불사하면서 우수한 선수를 확보하려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스포츠 마케팅에 대한 국내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틀림없지만
    아직까지 성숙단계에 이르렀다고 보기는 어렵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오히려 아직 초보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스포츠팀을 운영하는 전담조직을 갖고 있는 회사가 거의 없다는 데서 잘
    나타난다.

    삼성그룹이 회장비서실에 계열사의 운동팀을 총괄하는 스포츠단을 설치한게
    고작이다.

    또 인기종목에만 치우치는 것도 단점이다.

    물론 인기가 없는 종목에는 사람들의 눈길이 잘 닿지 않고 따라서 마케팅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이 것은 피상적으로 스포츠팀을 운영하기 때문이란 지적도 만만치
    않다.

    외국기업들의 경우 비인기종목의 동호인들을 지원하는등 폭넓은 스포츠
    마케팅이 보편화되고 있는 것에 비하면 한 단계 떨어진다고 할 수 밖에
    없다.

    "국내업체의 스포츠마케팅은 당장 나타나는 효과만을 노리고 있다. 스포츠
    를 매개체로 소비자에게 접근하는 방식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J광고
    기획사 스포츠 마케팅 담당 L이사)는 것.

    국내업체의 스포츠 마케팅은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했다.

    각 종목의 프로화가 촉진되고 있어 스포츠 마케팅은 더 강화될게 분명하다.

    운동장이라는 새로운 공간에서 벌어지는 기업간의 마케팅전이 볼만해질
    것이란 얘기다.

    < 조주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6일자).

    ADVERTISEMENT

    1. 1

      [기고] 주택 공급, 숫자 넘어 '국민 신뢰'를 짓다

      주택은 우리 민생과 경제를 지탱하는 기초 체력과 같다. 집값이 불안정하면 주거비 부담이 늘어날 뿐 아니라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자산 시장 전체가 흔들리기 때문이다. 최근 부동산시장 상황은 만만치 않다. 고금리 지속과 공사비 상승 등으로 주택 인허가와 착공 물량이 줄어들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나중에 살 집이 부족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이재명 정부가 지난해 ‘9·7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통해 수도권 135만 가구 공급 로드맵을 제시하고, 국토교통부에 주택공급추진본부를 설치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단순히 계획을 발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집이 지어지는 과정을 정부가 책임지고 관리해 시장에 ‘예측 가능한 신뢰’를 주기 위한 목적이다.핵심은 ‘얼마나’가 아닌 ‘어디에’ 짓느냐다. 주택 문제는 단순히 공급 물량이라는 숫자로만 해결되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실수요자가 살고 싶은 곳에 감당할 수 있는 가격으로 충분히 공급되고 있느냐는 점이다.그동안의 대규모 신도시 공급은 도시 외곽에서 많이 이뤄졌다. 이는 장시간 통근으로 인한 삶의 질 저하와 교통 혼잡이라는 사회적 비용을 낳았다. 특히 직장과 주거지가 가까운 ‘직주근접’은 이제 청년 세대의 취업과 결혼, 출산을 결정짓는 필수 기준이 됐다는 점에서 한계가 분명하다.정부는 지난달 29일 발표한 공급방안(1·29 공급 대책)의 핵심을 ‘도심 주택 공급’에 뒀다. 이미 인프라가 잘 갖춰진 역세권이나 교통 요지에 집을 짓는 것이 도시 외곽을 확장하는 것보다 국민이 체감하는 효과가 훨씬 크기 때문이다. 이번 방안을 통해 수도

    2. 2

      [한경에세이] 소득 기준에 가려진 청년의 삶

      ‘소득 요건 초과’청년을 위한 주거 지원이나 금융 상품을 신청해 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마주쳤을 탈락 사유다. 열심히 일해서 연봉을 조금 높였을 뿐인데 정부는 그 노력을 ‘지원 불필요’라는 판정으로 되돌려준다. 성실하게 일해 소득을 높인 청년은 그렇게 정책의 사각지대로 내몰린다.반대의 경우도 흔하다. 뚜렷한 직업은 없지만, 부모의 도움으로 번듯한 아파트에 살며 여유롭게 생활하는 친구는 ‘저소득층’으로 분류된다. 근로소득이 낮다는 이유로 각종 청년 수당과 지원금의 우선순위가 매겨진다. 땀 흘려 일하는 청년은 배제되고, 일할 필요가 없는 청년이 혜택을 보는 이 기묘한 역설. 이것이 지금 우리 청년 정책의 현주소다.토마 피케티는 돈이 돈을 버는 속도가 노동이 돈을 버는 속도를 앞지른다고 했다. 한국 사회에서 이는 학술적 이론이 아니라 피부로 느끼는 현실이다. 아무리 연봉을 높여도 치솟은 집값과 자산 인플레이션을 따라잡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그런데도 정책은 여전히 ‘전년도 소득’이라는 낡은 잣대만 들이댄다.행정은 이해하기 어려운 실제 삶보다 계산하기 쉬운 숫자를 선호한다. 건강보험료 납부액과 세전 소득은 파악하기 쉽고 줄 세우기 편하다. 하지만 이 숫자는 청년의 진짜 주머니 사정을 말해주지 않는다. 고소득 무자산 청년에게 높은 연봉은 자산 증식의 종잣돈이 아니라, 매달 빠져나가는 월세와 학자금 대출을 메우기 위한 생존 비용에 불과하다. 행정기관의 잣대로 고소득자라는 꼬리표를 붙이지만, 현실은 남는 게 없는 ‘가난한 부자’인 셈이다.문제는 이런 기준이 청년에게 잘못된 신호를 준다는 데 있다. 소득이 기준

    3. 3

      다산칼럼 'K원전 특전사' 300명이 절실하다

      대한민국 원전산업이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체코에서 다시 한번 승전고를 울렸다. 26조원 규모로 시작하는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원전 몇 기를 건설하는 사업을 넘어 K원전이 유럽 시장의 표준으로 자리 잡을지를 결정짓는 중대한 분수령이다. 이번 수주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약속을 지키는 ‘팀 코리아’의 신뢰가 만들어낸 쾌거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과제는 이 거대한 약속을 완벽히 이행하는 것이고, 그 성패의 핵심은 다름 아니라 ‘사람’에게 있다.현재 우리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프랑스는 인적 자원의 중요성을 뼈아프게 깨닫고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프랑스 원자력산업협회(GIFEN)가 주도한 ‘매치(match) 프로그램’이 그 실체다. 프랑스는 향후 10년간 매년 1만 명씩, 총 10만 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하는 이른바 ‘원전 십만 양병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프랑스가 이토록 공격적으로 인재 확보에 나선 이유는 자국 내 플라망빌 3호기와 해외 프로젝트에서 겪은 처참한 실패 때문이다. 프랑스는 수십 년간 신규 원전을 짓지 않으면서 숙련된 현장 인력과 프로젝트 관리자를 잃었다. 그 결과 국내외 원전 건설 과정에서 용접 불량, 설계 오류, 공기 지연이 반복되며 막대한 비용 손실을 보고 악명을 쌓았다.프랑스가 10만 명의 인력을 키워내며 원전 르네상스를 준비하는 동안 정작 우리는 체코 프로젝트를 완수할 정예 인력 300명 내외를 충원하는 것조차 공공기관 정원 규제에 갇혀 아직 아무 소식이 없다. 우리가 확보하려는 300명은 K원전의 명운을 짊어질 ‘원전 특전사’다. 이들은 연봉 3억원을 주고서라도 뽑아야 한다. 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