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우 한일은행장.

그는 언제나 젊다.

나이(60)에 비해 신체도 그렇거니와 마음은 더욱 그렇다.

젊은 만큼 그는 항상 화제를 몰고 다닌다.

지난 94년말 취임하자마자 파격적인 "자율경영 3.3.4운동"으로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에는 "한마음일터신탁"과 "통일로미래로통장"을 개발, 새바람을
일으켰다.

이런 노력은 지난 24일 한국생산성본부가 주최하는 "생산성대상시상식"에서
"신경영혁신대상(대통령표창)"을 받아 그 결실을 맺었다.

금융기관이 이 시상식에서 대통령표창을 받기는 처음이다.

이행장은 "개방화.국제화.세계화의 추세속에서 다른 기관을 모방하지 않고
은행실정에 걸맞는 경영혁신운동을 전개한 것이 인정을 받은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일은행의 자율경영운동은 지금이 마무리가 아닌 시작이라는게
이행장의 생각이다.

개혁이란 과거의 좋지 않은 타성을 뜯어고치는 작업인만큼 중단하는 순간
거품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이번 수상을 계기로 자율경영운동에 더욱 박차를 가하되
서두르지도 늦추지도 않겠다"고 이행장은 강조한다.

이행장은 내심으론 자율경영 3.3.4운동이 은행내부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한다.

"무사안일에 젖어 있던 직원들의 의식이 한번 해보자는 식으로 변하고
있으며 스스로가 문제점을 제기하고 해결해 가고 있다"는게 그의 판단이다.

그래서 이행장은 이번 수상의 공을 전적으로 직원들에게 돌린다.

"저금리시대가 도래하고 있고 금융개방화는 진전되고 있는데다 대기업은
은행을 떠나고 있는 등 최근 금융산업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진단한
이행장은 "이제 은행도 "투자공학" 개념을 도입하는 등 자금운용 패턴을
바꾸고 과감히 신용대출을 확대하는 등 의식과 제도를 변화시켜야만 살아
남을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행장은 의식과 발상의 전환계기를 "자율경영 3.3.4운동"에서 찾고
있는듯 하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