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펀드가입이라고 할 수 있다.
자사주취득은 대주주가 자기회사주식을 일정 비율까지 사들일 수 있게 하는
제도이며 자사주펀드는 투신사에 설정된 펀드가입을 통해 자사주식을 사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자사주제도가 처음으로 도입된 것은 지난 94년이다.
M&A열풍이 유망중소기업과 취약점을 노출한 기업들을 위협하면서 도입
첫해부터 자사주취득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기업들이 그만큼 외부세력에 의한 M&A에 큰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반증
이다.
94년이후 지금까지 M&A에 대비한 경영권안정을 목적으로 자사주를 취득한
기업수는 총 62개사에 달하고 있다.
취득금액은 1,148억원이며 주식수는 446만주에 이르고 있다.
가격안정을 위해 자사주를 취득한 기업은 제외한 것이다.
연도별 취득규모를 보면 자사주취득허용폭이 총발행주식수의 5%였던 94년
경영권안정을 위해 자사주를 취득한 기업수는 26개였다.
취득금액은 525억억원, 주식수로는 235만주에 달했다.
주요 기업을 보면 대륭정밀 서통 해태유통 신풍제지 신일건업 삼립식품
영풍산업 세방기업 대동공업 서통 등 성장성있는 기업과 끊임없이 M&A설에
시달렸던 기업들이었다.
이들 기업은 주식취득후 1년동안 되팔 수 없으며 의결권도 제한되는
불이익을 감수하면서 적극적으로 자사주를 취득, 지분율을 높인 것이다.
95년에는 17개사, 94만주, 294억원으로 줄어 자사주취득 열풍이 다소
가라앉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지난 2월 자사주취득한도가 10%로 늘어나면서 자사주취득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난 3개월동안 자사주취득기업수는 19개사, 금액은 331억원, 주식수는
135만주를 웃돌고 있다.
연초인 점을 감안하면 크게 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투신사의 자사주펀드가입을 통한 자사주매입도 92년 도입이후 거의 매년
증가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올들어 자사주취득한도가 10%로 늘어나면서 자사주펀드가입은
줄어드는 추세다.
92년이후 지난 3월말 현재까지 자사주펀드가입실적은 310개사 1조163억원에
달하고 있다.
자사주펀드가입을 통한 경영권방어에도 기업들은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올들어서는 3월말현재 16개사 725억원에 그치고 있다.
M&A바람이 거셀수록 기업들의 자사주취득은 더 늘어날 것이 뻔하다.
<고기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