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여성들은 남성적인 기업문화에도 비교적 잘 적응하고 지방출장이나
전근 등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반면 대외접대 업무에는 여전히 큰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LG경제연구원이 전국 6대 도시에서 80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노동및
직업관"을 조사한 결과는 이를 잘 보여준다.

조사대상 중 만 20세에서 만 24세까지 소위 신세대 여성은 모두 200명.

신세대 여성들은 지방 전근명령을 받은 경우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응답이 40%에 달했다.

교통불편을 감수할만하면 이를 받아들이겠다는 응답도 48%를 차지했다.

전체의 88%가 어떤 형식이든 지방 전근을 감수하겠다는 뜻이다.

"사직하겠다"는 응답은 10%에 불과했다.

그러나 나이가 높아질수록 사직하겠다는 비율은 높아져 30세에서
44세까지의 여성은 20.7%가 사직의사를 표시했다.

이는 주로 자녀교육문제 때문으로 분석된다.

토요일 퇴근무렵 업무를 부여받으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휴일근무를 해서라도 일을 마친다"(43%), "거부한다"(40%)로 서로
상반된 입장이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연월차 휴가와 수당중 어느 것을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엔 휴가(83%)가
수당(15%)을 압도적으로 눌렀다.

부서회식과 약속이 겹칠 경우 부서회식이 우선이라는 응답은 70%,
약속이 우선이므로 회식에 불참하겠다는 응답은 24%에 불과했다.

그러나 대외접대가 많은 업무가 주어질 경우 이를 적극적으로 수행하겠다는
응답은 9%에 그쳤다.

반면 직장을 그만두겠다는 비율은 35%를 넘었다.

대외접대에 관한한 신세대 여성들도 꺼려한다는 것을 알수 있다.

< 이용만 LG연 책임연구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