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여성인력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아래 이른바 "금녀
직종"을 파괴, 조종사 정비사 운전기사 등의 직종에 여성들을 잇달아
채용해 화제.

아시아나는 지난 1월 여성파일럿시대를 선언하며 여성조종훈련생 2명을,
지난달엔 정비훈련생 5명을 각각 입사시킨데 이어 이달들어 공항계류장
내에서 운행하는 승객수송용 버스인 "램프버스" 운전기사 2명을 40대
주부로 채용.

화제의 인물은 호우기씨(49)와 임태금씨(43)로 이들은 지난 92년과
79년에 각각 1종대형 운전면허를 취득해 버스회사에서 근무해온
"베스트드라이버"라고.

두 사람은 "운전에 관한 적성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데다 항공기승객을
실어나르는 전문직업인으로 활동하고 싶어 렘프버스 운전대를 잡기로
했다"고 입사동기를 피력.

아시아나측은 "항공기와 각종 화물운송장비들로 붐비는 공항계류장을
거미줄처럼 연결시켜야하는 램프버스 운전에는 여성의 섬세함과 꼼꼼함이
제격"이라며 채용배경을 설명.

아시아나측은 항공사 특성상 승무직 예약직 운송직 등에 여성인력이 집중
배치돼 이들 분야에서는 "여초현상"을 보이고 있는데 금년초 "여성의
사회참여를 적극 지원한다"는 박삼구 사장의 "패미니즘" 경영선언이후
남성전유물로 인식돼온 직종에도 여성인력이 유입되기 시작했다고 부연.

한편 아시아나는 객실승무직 여사원들이 결혼을 하더라도 계속 근무하도록
권장, 결혼을 위해 퇴직했다가 출산후 복귀한 주부스튜어디스 5명을 포함해
현재 총 90명의 기혼 스튜어디스들이 하늘을 날고 있으며 일반관리직에도
8명의 주부사원이 근무하고 있다고.

< 김삼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