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대중주인 소주에도 프리미엄급이 등장해 주목을
끌고 있다.

보해양조의 프리미엄급 소주 "김삿갓"은 한단계 수준높은 고급형을
선호하는 소비형태가 급속히 확산하는 추세속에서 나온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급소주를 표방한만큼 "김삿갓"은 기존 소주에 비해 내용 포장 가격
모든 면에서 획기적이다.

일반소주가 고구마 쌀보리 타피오카등에서 추출한 중성주정만을 사용하는데
비해 "김삿갓"은 여기에 쌀보리만을 원료로한 곡물주정을 함께 섞어 양조
됐다.

곡물주정은 보해산업에서 "SEPR"이란 특수증류공법으로 제작된 것으로
일반 중성주정보다 값은 비싸지만 부드러운 맛을 내는데다 숙취감을 덜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김삿갓"의 또다른 특징은 국내 처음으로 꿀을 첨가한 최초의 대중주라는
점이다.

감미료는 술맛을 부드럽게 하고 감칠맛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처음에는 사카린이 사용되다 무사카린소주가 나오고 최근에는 올리고당이
감미료로 보편화됐다.

"김삿갓"는 한 걸음 더 나가 우리나라 고유의 감미료인 천연벌꿀만을
사용했다.

가짜벌꿀의 염려가 없도록 우리나라에서 가장 신뢰하는 벌꿀회사인
동서식품으로부터 탄소동위원소실험을 거친 진짜벌꿀만을 납품받아 사용
한다는게 보해의 설명이다.

술마신 다음날 아침에 꿀물을 많이 찾듯이 꿀은 전통적으로 술과 잘
어울리는 물질이라는데서 착안한 것이다.

천연벌꿀을 사용하다보니 용기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벌꿀은 햇볕에 오래 노출될 경우 변질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자외선을
99% 차단하는 특수병을 사용했다.

소주는 내용물의 75%가 물이다.

좋은 물이 좋은 소주를 만드는 필수요건임에는 두말할 필요가 없으며
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점차 높아가고 있다.

보해는 이러한 추세를 감안, 전남 장성의 지하 250m에서 뽑아올린 암반수를
원료로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김삿갓"은 내용과 형식 모두에서 참신하고 고급형인만큼 가격도 1,400원
으로 차별화했다.

< 김광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