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창원1공장 노동자협의회는 17일 올해 임금인상율등을 회사측
에 백지위임키로 했다고 밝혔다.

창원1공장 노사협의회는 이날 대의원대회를 갖고 올해 임금인상율과 복리
후생방안을 회사측에 전적으로 맡기기로 했다.

구만석 노동자협의회 회장은 이날창원1공장 대회의실에서 노사대표가 참
석한 가운데 나창근공장장에게 이같은 내용의 위임장을 전달했다.

이번 무협상 임금타결은 올해 임금협상을 앞둔 중공업계에서는 처음으로
다른 기업들의 노사협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백지위임장을 전달한 구위원장은 "회사가 어려운 경영여건을 타개하기위해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것을 노조측이 외면할 수는 없다"며 "임금협상으로인
한 시간소모를 막고 노사가 합심해서 경영혁신을 이루기위해 이번 전달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근로자들의 백지위임과 관련,조만간 구체적인 임금인상안과 한
계사업의 정리에 따른 근로자들의 직무전환교육,복리후생방안등을 마련키로
했다.

삼성중공업측은 이와관련,정부의 대기업 임금가이드 라인을 준수,5.1%를
인상(정기승급분 2.5% 별도)하고 현행 2천만원인 주택대부금을 2천5백만원
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이의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