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랜드, 용인 에버랜드, 롯데월드, 드림랜드 등 전국의 주요 유기장들이
놀이기구를 떠받치는 기초 콘크리트 및 철골 구조가 균열.부식돼 있고
고압전선을 노출한채 놀이시설을 운행하는가 하면 유사시 질서유도 요원
부족 등 안전관리 소홀로 대형사고의 위험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내무부가 행락철을 맞아 전국 50개 유기장에 대해 보건복지부및
시.도와 합동으로 안전 관리실태를 점검한 결과 이들 유기장 모두 시설의
안전 및 구조구난체계에 문제점을 갖고 있었다.

이들중 서울랜드 등 37개 유기장은 유기시설 철골 구조의 균열.부식이나
콘크리트 지주균열 등 1백31건이 적발됐고 롯데월드 등 14개업체는 안전
관리 전담요원을 제대로 두지 않는 등 관리에 소홀했으며 인천 ''인디아나
존슨랜드''등 11곳은 한국종합유기시설협회가 실시하는 정기검사 지적사항을
제대로 보수 보강하지 않은채 방치했다.

서울랜드의 경우 ''블랙 홀 2000''등 공중운행시설 철제지주 기초가 지하에
매몰, 부식 우려와 함께 기초 콘크리트 3개가 균열돼 있고 보수공사에
쓰는 전기용접기 콘센트 파손으로 전선이 노출돼 있는 등 붕괴 및 감전사고
위험속 그대로 운행하다 적발됐다.

용인 에버랜드(구 자연농원)는 공중운행시설의 사고 발생시 구조구난
장비및 계획을 확보하지 않은 점과 함께 회전 자동차 등의 안전장치 결함,
고압전선의 지상 노출 등이 지적됐다.

< 정용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