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환태평양 중심도시인 부산에 국내최초의 종합금융단지 조성
공사가 다음달부터 본격화되는등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부산시도시개발공사가 시행하는 종합금융단지 조성공사는 군부대인
부산시 남구 문현동 소재 제2정비창 부지 3만4천6백20평에 총사업비
2천2백61억원을 들여 오는 2000년까지 건설되며 미국의 월스트리트나
서울 여의도증권타운 강남의 테헤란로 같은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종합금융단지가 완공되면 해운대의 수영정보단지 및 선물거래소와
연계돼 금융시장의 지방화 촉진은 물론 그야말로 부산이 환태평양
시대를 이끌 수 있는 금융중추기능을 보유하게 돼 지역경제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 유치시설

=상주인구 2만과 유동인구 10만명 규모로 부산의 명물로 등장할
금융단지는 금융업무단지 1만3천61평, 금융센터 4천8백98평, 호텔
2천4백52평, 쇼핑센터 2천3백42평, 광장 3천4백33평, 도로 등 8천4백
34평으로 구성된다.

금융업무단지는 부산의 대표적인 금융기관인 부산은행 동남은행
기술신용보증기금 제일투자신탁 한은부산지점등 5개기관이 이미 금융단을
구성해 부지매입을 완료한 상태.

부산은행과 동남은행은 서로 부산의 대표적인 은행임을 내세워 20층이상
특징있는 사옥을 세울 계획이며 1천억원이상 공사비가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일투신과 기술신보는 15~20층 규모를 계획하고 있고 한은부산지점은
3층규모로 오는 2000년께 사옥을 완공할 방침이다.

지난해말에는 새마을금고연합회가 사업에 참여키로 하고 85억원에 1천
1백여평을 매입했다.

도개공이 공사하는 금융센터는 지하5층 지상 20층 연건축면적 4만5천평
규모의 쌍동이 빌딩으로 건립되며 국제회의장 제2금융권은 물론 컨벤션
센터 정보통신시설 등이 들어서게 된다.

또 단지내 50억원을 들여 삼림공원 형태인 3천4백여평 규모의 미관광장이
조성되는 등 특색있게 꾸며진다.

<> 입지여건

=부산도심 한가운데 위치해 있으며 도시고속도로 지하철 등 주변
교통망이 잘 발달해 접근성이 뛰어나다.

특히 롯데월드 현대백화점등 관광유통 중심가와 기존 금융가가 형성된
서면과 범일동이 인근에 위치해 시너지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내년말 완공되는 신시청사와 해운대 관광단지와의 연결이 용이한
잇점도 있다.

<> 향후 일정

=도개공은 다음달중 도시계획시업 실시인가를 받아 시공업체를 선정해
본격적인 대지조성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또 부산은행 동남은행등도 사옥설계에 들어가 내년 3월에 사옥건립에
들어갈 예정이다.

비자금 파문으로 참여업체가 없어 1차 유찰된 단지내 호텔 및 쇼핑센터
부지매각은 이달중 공고를 거쳐 다음달 수의계약할 계획이다.

도개공은 이밖에 단지 지하에 지하5층 연면적15만평규모의 지하도시를
건립하는 지하공간활용 기본방안을 마련했는데 구체적인 사업방향은
좀 더 검토키로 했다.

<>부지매각

=호텔 및 쇼핑센터(4천7백94평)부지는 지난해 20여개 업체가 경쟁입찰에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비자금파문으로 입찰자가 없어 유찰됐다.

현재 현대그룹의 금강개발과 신세계백화점 대림산업이 쇼핑센터 매입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고 호텔은 금강개발 롯데 대우 등이 계약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지의 매각가격은 평당 1천만원을 넘을 것이라는 것이 도개공관계자의
말이다.

<>문제점

=도개공의 사업지연으로 금융단지 조성공사가 계획보다 2년이상 늦어졌다.

또 도개공이 금융단지 부지조성뿐만 아니라 금융센터건립을 직접하려하는
등 수익성에 급급해 사업을 재대로 진척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로인해 아직 단지내 1만1천여평의 잔여지를 매입하지 못하는 문제점도
나타나고 있다.

< 부산 = 김문권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