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 미래에 펼쳐질 정보고속도로 시대의 모습을 미리 가늠해 볼수
있는 수단이다.

인터넷은 정보고속도로 만큼 고속으로 정보를 전달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네트워크로 전세계를 하나로 묶어 정보를 공유케 함으로써 사회
전반에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낸다는 점에서 정보고속도로와 유사하다.

특히 선진기업들이 인터넷을 이용해 구사하고 있는 마켓팅은 우리 기업들
에게 네트워크 중심의 사이버 시대에서 어떤 방식으로 마켓팅 전략을 짜야
할지에 대해 많은 시사점을 던져 준다.

미국의 세일즈&마켓팅 테크놀로지 최신호는 인터넷 마켓팅을 선도하는
주요기업의 사례를 소개했다.

<> 인더스트리넷

미광고산업의 온상인 뉴욕의 매디슨가는 더이상 마켓팅의 중심지가 아니다.

사이버시대가 도래하면서 마켓팅의 중심가가 뉴욕에서 3백마일 떨어진
피츠버그시로 옮겨가고 있다.

인터넷을 이용해 전세계 기업간 상품및 용역거래를 매개하는 기업
인더스트리넷이 이 곳에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웹사이트에는 16만5천명 이상의 바이어들이 상품이나 용역구매를
목적으로 드나들고 있으며 이들의 총자금규모는 1천8백50억달러를 웃돈다.

일부는 자신들이 원하는 정보의 검색이나 회사홍보를 이회사에 위탁하기도
한다.

이들이 위탁금으로 지불하는 돈은 적게는 3천5백달러에서 많게는 4만달러에
이른다.

하니웰 IBM 지멘스같은 거대기업들이 이 회사의 정보서비스를 이용중이다.

<> 페더럴 익스프레스

붉은색의 강렬한 로고와 지구 입체그림이 장식하고 있는 이 회사의
웹사이트에는 매일 1만8천명가량의 이용자들이 찾고 있다.

소포및 문서배달 전문기업인 페더럴익스프레스는 자사가 발행하는
브로슈어나 인쇄홍보물등에 웹사이트 주소를 게재하고 있다.

이 회사에 소포를 배달해달라고 맡긴 고객들은 소포가 제대로 도착됐는지를
고객 스스로 일일이 확인할 필요가 없다.

고객이 이 회사의 웹사이트에 들어가 주문사항의 이행여부를 문의하면
회사측은 그 결과를 즉석에서 추적, 응답해 준다.

이회사는 이를 통해 고객들로부터 배달서비스에서 가장 중요한 신뢰감을
착실히 쌓아가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고객이 주문한 물품을 더욱 신속히 배달하는 독자적인
트레이딩 네트워크를 개발중이다.

주요고객사의 상품카탈로그를 미리 확보한 다음이를 이용해 고객사와
개인소비자간 거래를 매개한다는 계획이다.

<> 홀리데이인

대형호텔업체인 홀리데이인은 지난해 미전역의 2천1백개 체인을 관통하는
인터넷서비스망을 구축했다.

이 덕분에 고객들은 이회사의 홈페이지를 통해 호텔의 객실구조를 보면서
가격을 확인하고 직접 예약까지 할수 있게 됐다.

특히 홈페이지내에는 회사소식난, 통계자료실, 홀리데이인을 이용하는
각종 여행게임등이 마련돼 홍보효과도 크다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인터넷을 이용해 예약한 고객의 수는 연간 총수요량인 2천5백만건에 비하면
아직은 보잘것 없는 수준이지만 점차 늘어날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이회사는 이에따라 산하의 최고급 호텔체인인 크라운플라자호텔의 전용
홈페이지를 따로 마련하고 올해초에는 이 체인내 각호텔별 홈페이지를
제작하는등 홈페이지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