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13일 지도부는 물론 주요 당직자들마저 당사에 나타나지 않은 가
운데 일부 당직자들이 당의 진로를 놓고 설왕설래하는등 "4.11 악몽"에서 벗
어나지 못하는 모습.

김홍신선대위대변인은 이날 "국민은 3김청산이라는 대의명분을 인정했으나
지역의 벽을 넘지 못했을뿐 민주당에 대한 애정은 여전하다"며 각지에서 쇄
도하는 위로전화 내용을 소개하기도.

민주당은 일단 장을병공동대표와 이부영최고위원등 "생환"한 지도부가 적극
나서 당운영의 정상화를 시도하며 정계개편등 정치권의 변화에 대처할 계획.

한편 낙선의 고배를 마신 이철 유인태 원혜영의원 등이 지난 12일 밤 회합
을 갖고 앞으로의 거취와 당의 진로를 놓고 난상토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져
그 내용에 관심.

"새주체선언그룹"의 일원인 이들은 모임에서 대부분 "정치에 회의를 느낀
다"는 심정을 토로하며 정치활동을 계속할지 여부는 정국상황을 좀더 지켜
본뒤 다시 의견교환을 하기로 했다는 후문. < 이건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