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시채용제" "채용엽서제" "리크루터(Recruiter)제" "PC통신 및 인터넷
원서접수".

최근 몇년새 국내 기업들이 도입한 신채용기법들이다.

필기시험 폐지나 학력파괴에서 뿐만 아니라 모집방법에서도 취업전선의
변화 물결이 일고 있는 것.

기업들은 날로 치열해지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우수 인재의 조기
확보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기존 관행을 깨고 자사의 기업
문화를 고려한 독특한 채용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상시.수시채용제는 우수인력이 눈에 띄기만 하면 언제든지 채용할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한보그룹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이 대표적인 예다.

한보그룹의 경우 이달부터 이 제도를 한단계 더 발전시킨 "인재 풀제"를
도입, 올 한해 700여명의 신입사원을 뽑기로 했다.

인재풀제란 지원자들의 자료를 전산화시킴으로써 취업희망자들이 단 한번의
입사지원서 제출로 계열사가 인력이 필요할 때마다 여러번의 취업기회를
얻을수 있는 방법.

대한항공은 스튜어디스직을 연중 2개월 주기로 모집하고 있다.

현대그룹과 대우그룹도 올해부터 일부 계열사를 중심으로 상시채용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회사가 별도로 만든 채용엽서에 간단한 이력사항을 적어 우편으로 원서
접수하는 채용엽서제도 신채용기법의 하나다.

대우그룹은 올 상반기 채용부터 이 제도를 실시키로 하고 이를 위해 우편
엽서 크기의 지원카드를 제작, 각 대학의 취업보도실등에 비치해 놓았다.

선경그룹과 금호그룹은 신채용기법으로 리크루터제를 도입, 실시하고 있다.

일명 "선배추천제"라고 불리는 이 제도는 선배사원들이 후배들을 추천,
채용하는 제도.

금호그룹의 경우 대리직급내에서 선발된 리크루터들이 원서교부 및 접수
과정에서 후배들을 접촉, 입사를 유도하도록 하고 있다.

우수인재를 끌어들일 수 있고 입사희망 기업에 대한 입체적인 정보 획득이
가능해 기업과 학생들간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PC통신과 인터넷을 통한 채용도 새로운 채용기법으로 자리잡고 있다.

현대 삼성 대우그룹 등은 올해부터 PC통신을 통해 원서를 교부하고 이력서
를 접수한다.

이미 나우콤 한국PC통신등 PC통신업체들은 온라인으로 사원을 채용해 왔다.

현대그룹은 상반기 공채부터 인터넷으로도 입사원서를 받을 예정이다.

이같은 신채용방식은 면접에서도 나타난다.

무자료면접과 선배사원면접에 이어 술자리면접 다차원면접 동료면접 등
새로운 패턴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신세계는 지원자들끼리 서로 평가하는 동료면접을 실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정장이 아닌 캐주얼차림의 10명 정도가 한조로 구성, 한 주제를 놓고
100분 동안 자유토론을 한 후 자신을 제외한 응시동료 9명을 평가하는 방식
이다.

미원그룹의 다차원면접은 하루종일 자연농원 술집 노래방 목욕탕등에서
팀원들과 함께 지내는 방식이다.

< 장진모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