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척이나 바빴던 하루의 일과를 끝낸후 일상의 먼지를 털어내기 위하여
바둑으로 수담을 나누는 정겨운 모습은 언제봐도 아름답기 그지없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 바둑꾼들의 모임인 "고인돌"이 창립된 것은 1990년
12월이었다.

창립 당시만 하더라도 회원수가 15명에 불과하였지만 지금은 총
회원수가 25명에 이르고 있다.

서클의 독특한 명칭인 고인돌은 박수동화백의 만화 고인돌에서 차용한
것으로 만화만큼이나 그 독특성으로 인하여 회원 모두가 모임의 명칭에
친밀감과 애착을 느끼고 있다.

현재 2대회장직을 맡고있는 필자도 여기에 큰 애착을 가지고 있음은
물론이다.

그동안 고인돌은 매년 빠짐없이 정기대회를 개최하였다.

대회의 진행은 회원들의 기력이 1급에서 17급에 이르기까지 너무나도
다양하기 때문에 보통 A조(1급~5급), B조(6급~9급), C조(10급이하)로
나누어 진행하며 고인돌의 독특한 특징 가운데 하나인 단체전과
연기대국도 함께 실시한다.

고인돌의 활성화에는 많은 회원들의 노력과 협조가 있었다.

특히 협의회에서 가장 센 1급으로 지도사범의 역할을 맡고있는 공시과
이승렬과장, 초대회장을 맡아 수고하였던 정영태상무, 현재 간사직을
맡고 있으며 대회때마다 보통 한판에 2시간 이상을 장고하면서 진지하게
대국에 임하는 총무과 최성현대리등의 노력이 없었더라면 아마 불가능
했을 것이다.

그리고 현재 증권시장안정기금에 파견 근무를 하고 있으면서 대회때마다
빠짐없이 참가하는 최연식차장, 강한 승부욕을 지니고 있는 기획부
임태경부장과 총무부 표영래부장, 조사부 김덕중부장들도 자타가
공인하는 열성회원들이다.

또한 이러한 기회에 각각 나름대로 독특한 기풍(?)을 지니고 있으면서
열성적인 회원들을 소개하면 맹주형과장 김영균과장 안성만대리 오노환
주임 신도용주임 정석호주임 박순표주임 나석진주임 한영근주임 김종선
사원 강성래사원 문종렬사원들이 있다.

"바둑은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누군가가 이야기 했듯이 바둑의 오묘함을
그 수만큼이나 참으로 무궁무진한 것같다.

그 중에서도 바둑을 매개체로한 임직원간의 화합은 필자가 몸담고 있는
협의회의 회훈인 인화단결에도 가장 부합된다고 할수있다.

올해로 창설 7년째를 맞이하는 "고인돌"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협의회
임직원간의 화합을 맺어주는 가교역할을 하게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