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는 당초 기대했던 1백석은 물론 내심 마지노선으로 생각했던 90석
에도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나자 침통한 분위기.

특히 당초 낙승을 예상했던 수도권에서 정대철선대위원장이 신한국당 박성
범후보에 초반부터 밀리는등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발을 동동구
르며 안타까움을 표시.

김대중총재는 개표시작 10분전쯤에 여의도 중앙당사에 마련된 상황실에 들
러 미소를 머금은채 정희경선대위공동의장 박상규부총재등과 함께 TV를 지켜
보다가 의외의 결과가 나오자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

김총재는 이후 침통한 모습으로 상황실을 떠나 총재실로 자리를 옮긴뒤 정
의장들 당지도부와 향후 대응책을 논의.
국민회의는 그러나 당초 여론조사 결과와는 달리 경기지역을 중심으로 선전
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다소 위안을 삼기도.

한편 선거상황실에서는 각 지역구는 물론 시민들로부터도 "TV부정선거"라는
항의가 빗발쳤으며 당직자들도 "엉터리 여론조사"라며 분을 삭이지 못하는
모습.

특히 한 당관계자는 "이렇게 된다면 방송발표에 맞처 개표도 조작할수 있는
게 아니냐"며 흥분.

국민회의 관계자들은 "장학노 파문으로 상승세를 제대로 이어가지 못하고
막판 남북경색 움직임에 적절히 대응을 하지 못했던 것이 패인이 된것 같다"
며 안타까움을 표시.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