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 신경원 기자 ]

대구지역 기업의 시설투자 마인드가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다.

10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4백47억원규모의 중소기업
구조조정자금 융자신청을 받은 결과 총 91개업체에서 2백86억6천만원을
접수해 64.1% 신청에 그쳤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해 1백80억원 지원에 3백80억원이 접수돼 2대1을
넘는 경쟁률을 보인것과는 크게 대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구조조정자금은 운전자금을 포함해 업체당 최고 9억원까지 지원되며
연리 7%의 3년거치 5년분할상황의 국내 최고의 융자 조건으로 이같은
미달사태는 전국적으로도 유래가 없는 이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정부의 경기 연착륙전망에도 불구하고 경기양극화 현상
으로 중소기업의 비중이 크게 높은 대구지역의 체감경기가 크게 위축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대구시의 한 관계자는 "특히 대표산업인 섬유업은 경기부진과 시설과잉
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다 연구개발도 제대로 되지 않아 투자여력이
거의 없어 지고 있다"며 대체산업의 육성이 시급히 이루어 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업종별로는 기계 금속이 45개업체로 가장 많았고 섬유 19개 화공
16개 전기전자 5개 등의 순으로 나타나 자동차 산업의 입주에 따른 기계
금속업 투자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는 오는 22일부터 5월4일까지 2차접수를 실시할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