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 (단장겸 예술감독 최태지)이 최태지 단장 취임후 첫무대로
고전발레 "돈키호테"를 14~21일 국립극장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세르반테스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오락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고전발레의 명작.

1750년께 노베르 안무로 빈에서 초연됐으며 1869년 루드비히 밍쿠스
음악과 마리우스 프티파의 안무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91년 국내 초연돼 큰 반향을 일으킨 국립발레단의 "돈키호테"는
러시아 볼쇼이발레단의 고르스키판을 재안무한 것으로 이번이 세번째
무대.

특히 91년 공연때는 연초 국립극장 사상 최연소 단장으로 임명된
최단장이 여주인공 키트리역으로 열연, 호평을 받았다.

엉뚱한 기사 돈키호테와 산초판자의 무용담은 대폭 축소되고 선술집딸
키트리와 동네이발사 바질의 사랑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진 이 작품은
내용보다 스페인춤의 매력때문에 제작됐을 만큼 춤이 많다.

활기찬 투우사의 행진, 탬버린 부채 기타 등이 가세된 스페인풍의
관능적인 춤과 함께 고도의 테크닉이 요구되는 키트리와 바질의
그랑파드되 (2인무)는 고전발레의 묘미를 즐길 수 있는 부분.

국내 초연 당시 안무를 맡았던 마리나 콘드라체바씨 (볼쇼이발레단
안무자)가 이번에도 안무를 담당하고 최단장이 감독을 맡는다.

남녀주인공에는 이재신.김용걸,한성희.신무섭,최경은.정남열 등이
3팀이 캐스팅돼 각기 개성있는 연기를 보여줄 예정.

연인과 부부관람객을 대상으로 S석티켓 (2만원) 2장을 묶은 3만원짜리
특별입장권 (돈키호테 사랑티켓)이 한정 판매되고 신용카드와 천리안을
통한 예매도 실시된다.

평일 오후 7시30분, 토 일 오후 4시.

문의 274-1172.

< 정한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