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범죄를 막는 사이버캅 (가상공간경찰)역을 충실히
수행하겠습니다"

이재우 정보보호센터 원장은 국가와 개인정보 보호가 최선의 임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보보호센터는 지난 4일 정보통신부 산하 특별법인으로 발족했으며
10일 현판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원장은 "이센터는 정보화에 따른 정보유출과 전산망해킹 등 역기능에
대처하기 위해 설립됐다"며 "앞으로 컴퓨터범죄 예방을 위한 정책기술
지원업무를 담당할 정책기술부를 비롯 정보보호기술 연구개발을 맡은
연구개발부, 정보보호산업 육성기반을 구축할 기준평가부로 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장은 이 센터를 정보통신윤리위원회와 연계해 활동하면서 기술지원
부문을 담당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컴퓨터범죄 수사는 검찰의 "컴퓨터범죄수사대"가 맡으며 센터는
수사요원을 교육시키고 사건발생시 검찰을 지원하는 기능을 하게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위해 "국내에서 컴퓨터범죄를 막기 위해 활동해온 전문가들로
센터내에 "침해사고대응팀"을 설치키로 했다"며 "현재 대응팀은 15명의
인력으로 구성됐으며 앞으로 45명으로 충원될 예정"이라고 들려줬다.

이원장은 센터가 그동안 개별적으로 다뤄오던 정보보호기술 연구를
결집시켜 체계적인 연구가 가능하도록 하고 세계적인 정보보호규약을
국내에 적용시키기 위한 활동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해마다 해킹이 늘어나는 이유가 보안시스템이 불안하기 때문"
이라며 "국내 보안기술을 결집하면 컴퓨터범죄 예방에 상당한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원장은 "컴퓨터해킹 기술이 날로 발전하고 있어 이를 뒤쫓는
방식으로는 해커를 막을 수 없어 해킹기술발전을 예측해 사전에 컴퓨터
범죄를 막겠다"고 포부를 들려줬다.

< 김도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