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4당및 무소속후보들은 15대총선 법정선거운동 마지막날인 10일 조직을
풀가동하며 자정까지 총력전을 전개했다.

특히 상대당 후보의 막바지 금품살포에 대비해 철야 감시체제를 운용,
긴장감마저 감돌았다.

[[[ 신한국 ]]]

당초 내걸었던 "서울 제1당, 과반의석확보" 목표달성에 다소 차질이
있다고 보고 이날 이회창선대위의장 박찬종수도권선대위원장 이홍구선대위
고문 이한동국회부의장등 지도부를 수도권에 일제히 투입, 마지막 표몰이를
시도.

당관계자들은 "과반의석달성"은 슬로건이었고 내부적으로는 1백40석 정도면
만족할 만한 성과라며 최근의 남북긴장이 호재로 작용, 잘하면 그정도는
가능하지 않겠느냐며 기대를 거는 눈치.

이들은 선거막바지에 수도권에 출마한 신인들이 상당히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전국구 포함 1백40석이면 사실상 안정의석 마지노선은
확보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

특히 이같은 내부목표 달성여부는 대구.경북지역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에 달렸다며 현지관계자들과 연락을 계속하면서 판세의 흐름을
체크하기에 분주.

한편 신한국당은 이날 강삼재사무총장주재로 선대본부회의를 열고 선거당일
기권방지와 부동표 흡수여부가 혼전지역의 우열을 판가름 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기권방지와 투표참여를 유도하는 계몽활동을 전개해줄 것을
언론사와 선관위에 요청.

신한국당은 이날부터 중앙당과 전국지구당 사무처요원들에게 24시간 비상
대기근무체제에 돌입토록 하는 한편 지구당별로 "골목지키기" 감시조를
편성, 상대후보의 흑색선전과 금품살포를 차단하는 경보체제를 가동.

또 득표율제고를 위해 사무처요원과 핵심당원들에게 "1인1백통 전화걸기
운동"을 11일저녁 투표마감시간까지 계속하도록 지시.

< 김호영기자 >

[[[ 국민회의 ]]]

정대철선대위공동의장은 전국구를 포함한 "희망의석수"로 1백20석이상을
장담했으나 선거실무를 지휘하는 이해찬총선기획단장은 90~100석을 제시
하는등 막판에 와서 당초 예상보다 다소 고전중임을 시인.

이단장은 선거전 막판에 돌출된 북한변수로 인해 "고전중"임을 굳이 부인
하지 않으면서 "전국구를 합해도 1백석은 넘지 못할것 같다"고 이례적으로
"솔직한" 분석을 제시, 막바지에 들면서 신한국당의 강세로 판세에 "이상
기류"가 형성되고 있음을 시사.

이단장은 "북한문제로 6~7석정도는 떨어진것 같다"면서 "경기지역의 경우
선전해 왔던 고양갑.을과 의정부가 어려워져 당선가능지역이 부천 2~3곳,
안양및 안산 1~2곳, 성남 두곳, 군포와 광명등으로 좁혀졌다"며 "수원과
분당도 많이 좋아졌지만 당선이 확실한 곳은 8곳 정도고 경합지역은 3개
지역정도"라고 분석.

이단장은 또 "인천은 확실한 곳이 한곳도 없어 큰 기대를 못걸것 같다"면서
"서울 30여곳과 인천.경기 10석안팎을 합쳐 수도권에서 40석이상을 얻으면
선전한 것으로 봐야할것 같다"고 언급.

선거판세에 관한한 "냉혈한"이란 평가를 받을만큼 당내에서는 예리한
분석으로 정평이 자자한 이단장의 이같은 언급으로 당내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기도 했는데 당내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선거하루전인데 너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는 것이 아니냐"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 문희수기자 >

[[[ 민주당 ]]]

최대 지지층으로 삼고 있는 20~30대 젊은층의 투표율이 총선승패를
가름한다고 보고 이들의 기권방지 켐페인에 당력을 집중.

민주당은 이날 종로 제일은행 본점앞에서 지도부와 서울지역 후보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투표참여호소대회"를 개최.

장을병공동대표와 김홍신선대위대변인도 각각 대국민담화문과 논평을
통해 젊은층의 투표참여를 호소.

하경근선대위상임부위원장과 이수인선대위부위원장도 각각 라디오 연설을
통해 젊은층의 기권방지를 당부.

민주당은 이와 함께 중앙당과 전지구당에서 일제히 음성전화시스템을
이용, 20~30대 유권자에게 전화나 무선호출기를 통해 투표참여를 유도하는데
안간힘.

제정구사무총장은 "여야 4당중 투표율과 득표율의 상관관계가 가장 높은
정당이 민주당"이라며 "투표율이 70%를 넘으면 약진, 67~70%선이면 선전,
67%를 밑돌면 고전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

당내에서는 이번 총선에서 뚜렷한 쟁점이 부각되지 않아 투표율이 14대
총선때(71.9%)보다 다소 떨어지고 특히 젊은층의 투표율이 저조, 득표율이
낮아질 것으로 우려하는 분위기.

민주당은 또 타당 후보자들의 막판 흑색선전과 금품살포등에 대비, 선거
상황실을 중심으로 24시간 감시체제에 돌입하는 등 분주한 모습.

< 이건호기자 >

[[[ 자민련 ]]]

오전 선거상황실에서 김종필총재의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막바지 득표활동에
돌입.

김총재는 회견에서 시종 자신감을 내비치며 자민련에 대한 압도적 지지를
호소.

이날 자민련 당사는 "그동안 "진인사"했다"는 김총재의 말처럼 비교적
담담하게 결과를 기다리자는 분위기.

당직자들및 사무처요원들은 그러나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자정무렵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는 모습.

특히 북한의 돌출행동과 공천헌금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마지막 변수가
될수 있다며 신경을 곤두세우기도.

한 당직자는 "강원도와 대구.경북지역에서의 결과가 승패를 크게 좌우할
것 같으나 최소 60석이상은 무난하지 않겠느냐"며 낙관적인 기대.

한편 김총재는 기자회견을 마친뒤 곧바로 서울 서대문을 경기 광명과 인천
정당연설회에 참석, 바람몰이를 계속한뒤 충남의 최대 격전지인 예산을
방문해 충남지역 싹쓸이를 시도.

김총재는 이어 마지막으로 자신의 지역구인 부여를 돌며 방문유세를 한뒤
11일 오전 부여읍 제9투표소인 부여보건소에서 한표를 행사할 계획.

한영수선대본부장도 선거상황실에 머물면서 사무처실무진들과 함께 전국
에서 올라오는 선거상황보고를 토대로 총선판세를 분석하는등 분주한 모습.

사무처직원들은 상황실에 마련된 전국후보자들의 개표상황판과 TV시설등을
점검하고 당선자들 명단 옆에 붙일 녹색조화 1백개를 준비하는등 부산.

< 김태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