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삼성 LG 대우 선경 등 30대그룹은 각 그룹별로 자본재국산화추진
위원회를 신설, 구체적인 국산화계획을 실행키로 했다.

전경련은 9일 최종현 회장 등 9명의 회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자본재산업
육성방안을 집중 논의, 이같이 합의했다.

이에따라 전경련은 오는 23일 30대그룹 기조실장회의를 열어 그룹별로
구체적인 추진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회장단은 이날 회동에서 기계류 부품 등의 대량 수요자인 대기업이 자본재
국산화의 선도적 역할을 맡기로 하고 1단계로 일반기계류중 13개 국산화
전략품목을 선정, 중소기업과 협력해 국산화를 적극 추진하고 이를 단계적
으로 확대키로 했다.

이번에 선정된 전략품목은 <>연간 수입규모 1천만달러이상인 고성능
래피어직기와 플라스틱 아크릴판 성형제조기 프레스라인 자동이송장치
유압회전식 굴착기 <>수입자유화에 대비, 품질 성능개선이 필요한 자동차
에어컨용 콤프레서 자동공정이송장치 변속기및 차축 등이다.

회장단은 또 자본재국산화를 효율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국산기계 구입용
외화대출규모를 늘리고 자본재품목을 생산하는 기업도 상업차관을 도입할
수 있게 제도가 개선돼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또 <>긴급수입제한및 잠정 덤핑방지관세 처리기간단축 <>대기업의 중소기업
자본참여한도 확대 등을 정부에 건의키로 했다.

전경련사무국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현대자동차의 경우 지난 86년부터
국산화추진팀을 구성, 원가절감은 물론 수입대체 기술력 향상 등 큰 효과를
보고 있다"고 다른 그룹의 동참을 촉구했다.

한편 전경련은 회장단회의를 마친뒤 이경식 한국은행총재를 초청, 오찬
간친회를 갖고 <>수출확대 등을 위해 환율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금리를
지속적으로 하향안정시켜 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회동에는 최회장을 비롯, 정세영 현대자동차명예회장, 김석준 쌍용,
김선홍 기아, 조석래 효성, 최원석 동아, 장치혁 고합그룹회장과 조양호
한진그룹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 이의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