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반도체의 감가상각기간을 4년에서 2년으로 줄임으로써 작년
당기순익이 대폭 낮아졌다고 8일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95년 5월1일이후 취득한 고정자산등에 대해 감가상각내용연수를
이같이 절반으로 줄인 결과 지난해 감가상각비가 1조7천억원으로 94년
8천3백억원보다 배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관계자는 "작년 감가상각비 증가액 9천4백억원 가운데 설비투자
증가외에 감가상각 조기화로 늘어난 부분이 상당규모에 이르고 그만큼
당기순익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설비투자 자산의 비용처리 기간을 단축한 것은 대규모
순익이 기대되는 95년과 96년에 조기비용처리함으로써 앞으로 수익구조가
악화될 가능성에 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가전분야의 감가상각 내용연수는 8년에서 4년으로, 기타
분야는 4년에서 3년으로 줄인 바 있다.

삼성은 내용연수 변경 2년째에 접어든 올해 감가상각비도 작년과 비슷한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당기순익 목표를 전년보다 2천억원 늘어난
2조7천억원으로 제시했다.

< 손상우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9일자).